대구 찾은 한동훈 "계엄 건너는 배로 써달라…윤석열 노선 끊어내야"
서문시장 일대에 수천 명 인파 몰려…친한계도 참여
"장동혁 등 당권, 윤 어게인 팔아 당선된 사람들"
- 김정률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대구=뉴스1) 김정률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는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저희를 이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배로 써달라"고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한 전 대표 방문 소식에 서문시장 일대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통령" 등 구호를 외치며 2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서문시장 방문길을 동행했다.
서문시장 입구 맞은편에는 한 전 대표의 행보를 반대하며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양측이 충돌을 빚진 않았다.
정성국·박정훈·김예지·진종오·배현진·김종혁·우재준·안상훈 국민의힘 의원 등과 서문시장 방문에 나선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다.
한 청년은 "국민의힘에 복귀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달라"고 했고, 한 전 대표는 "돌아온다고 했지 않았느냐. 지금 보수 재건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대다수 상인과 시민들은 한 전 대표를 응원했다. 다만 반대측에서는 "배신자" 등의 구호가 나오기도 했다.
서문시장 방문을 마친 후 인근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한 전 대표는 "얼마 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의 유죄가 선고됐고, 그 재판이 끝난 지금 우리가 보수를 다시 뭉치고, 힘을 모아 재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진 서로 마음을 보듬자는 식으로 진짜 중요한 문제 앞에서 서로 피해 다닐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면서 "왜 윤석열 노선을 견제하는 세력인 저를 제명까지 했겠느냐. 결국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자는 (한동훈) 노선을 온몸으로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제명당한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대구를 선택한 데 대해 "대구가 오른쪽 끝에 있는 사람만 모인 곳이냐. 그렇지 않다"며 "대구는 언제나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자부심으로 나서야 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 정면 승부를 해 온 곳"이라고 했다.
이어 "대구는 늘 정면승부를 해 왔고, 저도 그렇게 해 왔다"며 "그래서 대구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는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12·3 이래 윤석열 정권이 김건희 여사와 폭주할 때부터 그 문제를 제어하기 위해 일관성 있게 노력했다"면서 "우리가 앞장서서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고 보수를 재건하는 여러분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를 지지했던 분들은 그대로 지지하고 따라와 달라"며 "저희 생각을 반대하는 분들도 이제는 윤석열 노선으로 안된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저희가 마음에 차지 않는 분들은 저희를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배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에 대해 "지금 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마치 정치공학적으로 어디 가겠다는 것은 의미 없다"면서도 "그걸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은 보수 재건을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진숙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가 한 전 대표에게 대구에 오면 안된다고 한 데 대해 "이진숙 씨가 생각하는 부정선거, 계엄, 탄핵에 관한 생각이 과연 대구의 정상적인 시민의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누가 대구에 오지 말아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일부 여론조사에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과 동률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식으로 가는 보수정당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마음, 그리고 보수 재건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마음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당권파를 향해선 "지금 당권파는 철저하게 부정선거론, 윤어게인을 팔아서 숙주 삼아 당선된 사람"이라며 "개인의 생존이 어려우니까 보수와 당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방선거는커녕 당 존립도 어렵다"면서 "전 국민으로부터 지금 당권파가 고립되고 있다. 스스로를 모든 상식적인 사람으로부터 점점 고립되게 한다"고 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