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대신 '결윤' 택한 장동혁…지선 앞두고 내홍 격화 불가피
'윤 어게인' 등 강경 보수층 달래기 나선 듯
친한계에 '逆 절연' 공세로 반격…지도부 내 온도차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유죄 선고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절연' 요구를 일축하고 강성 지지층을 축으로 한 내부 결속에 방점을 찍었다.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재점화되는 등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확산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2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아직 1심"이라며 무죄추정 원칙을 강조했다.
또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는 기존 당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헌법 84조 해석을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 재판의 속개를 촉구했다.
특히 장 대표는 여권을 '반미·친중'으로 규정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도권 밖에서 싸우는 시민들"을 언급했다.
판결 자체를 전면 부정하진 않으면서도 실망감에 빠진 이른바 '윤 어게인' 등 강경 보수층을 다독여 현 지도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지지율 정체 속에서 중도 확장보다는 핵심 지지층 결집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최대 관전포인트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대한 장 대표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절연 주장의 반복은 분열의 씨앗"이라며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과 오히려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역(逆) 절연' 선언으로, 친한계와 소장파의 요구에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보수와 국민의힘이 죽는 길"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고 비판했고, 박정하·한지아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도 "우리 당은 내란 옹호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따라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도부 내부의 온도차도 변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 메시지를 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해 12·3 계엄 1주년 국면에서도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장 대표와 온도차를 보였던 만큼, 향후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 간 노선 조율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강경 메시지는 중도 외연 확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노선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선거 전략 수립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의 발언이다. 강성 지지층을 결집의 우선순위에 두는 전략"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절연 대신 수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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