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겠다" "노모 끌어들여"…與, '불효자 운다' 장동혁 향해 맹폭
지난 설 李대통령·張 국힘 대표, 다주택 놓고 정면 충돌
정청래·한병도 등 與지도부, 설 끝난 후에도 지원사격
- 이승환 기자, 장성희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장성희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지난 설 연휴 동안 다주택자 규제 문제를 놓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면충돌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설 연휴 기간 공방에 참전하지 않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투기용 다주택에 선량한 다주택 이용 말라'…'불효자 운다' 장동혁 반박. '사회악은 다주택자들이 아니라 다주택이 돈이 되게 만든 정치인들'"이라고 두 사람간 공방 상황을 상기시킨 뒤 "
이 대통령의 명징한 논리에 장 대표가 울겠다"며 "울지 말고 공부하시라"고 직격했다.
지난 설 연휴 당시 다주택자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연일 냈던 이 대통령을 지원 사격하는 한편, '본인의 6채 다주택 논란으로 속상해 하는 노모 때문에 불효자는 운다'고 공방을 벌인 장 대표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설날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희망의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망정 허위사실과 비합리적인 주장으로 이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정상화 노력을 발목 잡고 나섰다"며 "특히 서울과 경기 등 무려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장 대표는 노모까지 끌여들여 자기방어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한 원내대표는 "어머니를 정치 한복판에 소환하면서까지 불로소득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다"며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을 처분할 것인지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이 이 대통령의 1주택을 두고는 50억 시세차익이니 재건축 로또니 하는 거짓 선동으로 시비를 걸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한 원내대표는 "투기로 인한 부동산 시장 교란은 서민주거 불안 심화, 저출생과 지방 소멸 가속화, 경제활력 저하 등 무수히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해 왔다"며 "망국적 부동산 투기 근절은 우리 정치가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부동산감독원 설치 등 입법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야당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다고 하면 대안을 제시하면서 비판하면 좋겠는데 이런 식으로 감성팔이하면서 비판하면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며 "장 대표의 (주택) 6채도 시골에 있는 것만 아니지 않느냐. 서울과 안양 등 6군데에 있다. 최근엔 토지 관련된 투기 의혹으로 고발도 돼 있는 상태다. 여러 가지 메신저로서의 자격 문제는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엑스(X·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장 대표의 메시지(를) 보고 깜짝놀랐다. 해킹 당한 줄 알았다"면서 "제1야당의 대표라고는 믿기지 않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격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키보드 워리어'라는 표현조차 장 대표에게는 과분한 수식어일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채현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관련 지적에 유독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일 날을 세우는 걸 보니 정곡을 찔려 꽤나 아프신가 보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 1주택자인 대통령을 비판하기 전에 본인의 6채 주택부터 정리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지난 설 연휴 '다주택자' 규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공방은 설 연휴가 시작하던 지난 13일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18일까지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속됐다. 이 기간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7개,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4개의 글을 올렸다.
특히 지난 16일 이 대통령은 집 6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장 대표를 향해 "청와대에 오시면 조용히 여쭤보고 싶었다"며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세제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라고 공개 질의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은 작은 땅덩이에 수도권 집중까지 겹쳐 부동산 투기 요인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소수의 투자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면서 "설마 그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엿다.
그러자 장 대표는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명절을 맞아 95세 노모가 살고 있는 충남 보령의 시골집을 찾은 상황을 전하면서 "대통령이 X에 올린 글 때문에 노모의 걱정이 크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어 "(노모가) '이 집 없애려면 내가 얼른 죽어야지…에휴'(라는 말씀까지 하셨다)"며 "공부시켜서 서울 보내놨으면 서울에서 국회의원 해야지, 왜 고향 내려와서 대통령한테 욕먹구 XX이냐고 화가 잔뜩 나셨다"고 밝혔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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