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연휴 첫날부터 李대통령 '다주택자' 비판 메시지 두고 정면충돌
국힘 "사실상 압박하고 선택은 자유라고 말해"
민주 "장동혁, 다주택자가 제발 저린 꼴"
- 김세정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손승환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14일 여야는 다주택자를 겨냥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통령이 최근 SNS에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밝히자, 야당은 "궤변"이라며 사실상 시장에 대한 압박이라고 지적했고, 여당은 "공정한 부동산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금과 대출, 규제를 총동원해 특정 선택을 사실상 압박해 놓고 선택은 자유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지도자의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보유한 분당 자택을 언급하며 "퇴임 후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매각해 시세 차익을 실현하거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일은 없다는 대국민 약속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는가"라고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양도소득세 중과를 재개하고, 등록임대 세제 혜택을 거둬들이며 대출 규제까지 전방위로 옥죄어 놓은 상황에서 이런 해명이 과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가"라며 "이게 무슨 당치도 않은 궤변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한다"며 "매 사안마다 SNS에 즉각 반응하며 논쟁에 뛰어드는 모습은 직접 소통으로 포장될 수 있을지 모르나 메시지가 충분히 정제되지 않은 채 반복될수록 국정의 방향은 흐려진다"고 우려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집 6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맞불 공세에 나섰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문제를 지적하자 '국민에 대한 부동산 겁박을 이제 그만 멈추라'며 비난에 나섰다"며 "다주택자가 제 발 저린 꼴"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지적한 건 부동산 투자·투기에 활용돼 온 잘못된 정책은 개선하고, 부당한 특혜가 있었다면 이를 회수하고, 상응하는 부담을 지게 하는 게 어떠냐는 것"이라며 "자가 주거용 주택 소유자는 보호하되 살지도 않는 투자·투기용 주택이나 다주택 보유자는 무주택자인 청년과 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니 그에 상응한 책임과 부담을 지는 것이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해 "대출 연장까지 막겠다는 엄포에 많은 국민이 잠을 설쳤다"며 "국민에 대한 부동산 겁박을 이제 그만 멈추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부동산 겁박을 멈추라'는 야권의 비판을 실은 기사를 공유하며 "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구할 뿐, 집을 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며 "부동산 투자·투기에 주어진 부당한 특혜를 회수하고, 상응하는 부담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에 대한 다주택 비판에는 "저는 1주택이다. 직장 때문에 일시 거주하지 못하지만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라고 반박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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