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대통령 오찬 불참…"정청래 진정 엑스맨인가"(종합)

"민생 논하자며 모래알로 지은 밥 씹어먹으러 갈 수 없어"
"막장 법안 통과, 유야무야 위해 오찬 회동 잡은 것인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6.2.12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손승환 한상희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오찬 회동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 "들러리 참석은 부적절하다"는 반대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결정으로, 장 대표는 두 시간여의 숙고 끝에 불참을 최종 확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청와대 오찬 참석 여부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두 분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한손으론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손으로는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대표는 진정 이 대통령의 엑스맨인가"라면서 "어제(11일)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 소원을 허용하는 법률과 대법관을 증원하는 법률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에 악법들을 통과시킨 것도, 이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이 국민들께는 재앙이 되고 말았다.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이 대통령과의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당일이나 그 전날 이런 무도한 일들이 벌어진다.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러고도 제1야당 대표와 오찬을 하자고 하는 것은 밥상에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과 똑같은 짓"이라면서 "국민의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어먹으러 청와대에 들어갈 순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오찬에서 전하려 했던 발언을 소개하며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들을 겁박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글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신음하는 현장에 직접 나가서 눈으로 귀로 살피고 손을 잡아주셔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 했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야당이, 언론이, 여당이, 청와대 내에서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덜 부패한다는 말씀을 드리려 했다"고 부연했다.

장 대표는 "정 대표는 오늘 오찬 취소가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한다. 야당 대표를 불러 오찬 회동을 하자고 한 직후에, 대법원장조차도 심각한 우려를 일방 통과하는 것도 모자라 86명의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주장하면서 모임을 만드는 건 예의있는 행동인가"라면서 "그것은 예의없는 행동을 넘어 야당에 대한, 야당 대표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6.2.12 ⓒ 뉴스1 이승배 기자

앞서 신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입장발표 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내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탄핵 사유라고 주장해 왔다"며 "막연한 추정만으로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본인들 SNS에 버젓이 (이 대통령이) 당무 개입한다는 말을 써놓고도 이것이 당무 개입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설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무엇인가 변명하고 싶은지 갈등이 없다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오늘 청와대에 여야 대표를 불러 갑자기 밥을 먹자고 한다"며 "저는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 당 대표가 거기에 가서 들러리 서지 말길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재판소원법을 강행해 사실상 3심제의 근간을 흔드는 4심제를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에게 이런 막장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유야무야 넘기기 위해 여야 대표 간 오찬 회동을 잡은 것인지 묻는다"며 불참을 요구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계산된 청와대 오찬에 우리 당 대표가 참석하는 것은 저도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눈을 감은 채 최고위원들의 요구를 들은 장 대표는 회의 말미 "여러 최고위원이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기기 때문에 지도부와 함께 다시 논의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