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여야 대표 오찬 당일 취소…장동혁 "불참" 정청래 "경악"

장동혁, 최고위원 반발에 논의 후 불참 결정해
정청래 "약속 시간 직전 결례 작태…정말 노답"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5.11.2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세정 조소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이 무산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최고위원들의 반발을 수용해 불참을 결정하면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참석하지 않게 됐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예정됐던 오찬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모처럼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통해 국민에게 행복한 설을 보낼 수 있는, 여야 협치와 희망의 말씀을 드리는 자리마저 거부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정 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라며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꼽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고 장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힘, 정말 노답(답이 없다)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하려 했던 모두발언문도 SNS에 게시했다.

장 대표는 지난 4일 교섭단체대표연설 당시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청와대는 전날(11일) 장 대표 측에 이 대통령, 정 대표와 오찬 회동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국민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하고 우리 당의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강행 처리 등을 거론하며 불참을 요구했고, 장 대표는 이를 수용해 청와대 측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최고위원과의 비공개 회동 후 "장 대표는 오늘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장 대표의 불참에 비판이 쏟아졌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SNS에 '밥달라더니 차려준 밥상도 걷어차고 도망가는 간잽이 장동혁 대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비겁하다"고 밝혔다.

전 수석부대표는 "단식 과정에서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대화하자고 온갖 생떼를 쓸 때는 언제고, 이 대통령이 민생 회복을 위해 오찬 회동이라는 멍석을 깔아주자, 당일 아침에 냅다 줄행랑을 쳤다"며 "판 깔아주니 막상 마주 앉을 용기는 없는지 비겁한 변명 뒤로 숨어버리는 제1야당 대표"라고 직격했다.

한민수 대표 비서실장도 "장 대표가 제1야당의 대표라는 지위와 역할을 망각한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며 "영수회담마저 정치공세 수단으로 여기는 국힘당을 국정의 파트너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김병주 의원도 "윤석열은 야당 대표 면담 거부, 장동혁은 대통령의 오찬 거부"라며 "유유상종 끼리끼리 잘들 논다"고 비판했다.

김영배 의원은 "대통령이 안 만나준다고 단식투정 부릴 땐 언제고, 정작 만나자니까 줄행랑칠 셈인가"라며 "온라인에서 시끄럽게 부정선거 떠들어대다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토론하자니 혼비백산 도망치는 윤어게인과 똑같다"고 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