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대, 급할 것 없다는 민주…'독자·연대' 투트랙 혁신
與 합당 여진 '선거 연대' 문제로 번져…민주·혁신, 미묘한 온도차
확대해석 선 그으며 예의주시 민주…혁신, '투트랙 선거 전략' 시동
- 이승환 기자,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 대신 연대·통합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당면 현안인 오는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부터 연대할지를 두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일각에서 '수용 불가 목소리'가 감지되는 데다 합당에 이어 갈등과 충돌 상황이 재현될 수 있어 선거 연대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혁신당은 민주당을 압박하면서 선거 연대에 시동을 거는 한편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전날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추진위) 구성에 뜻을 모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앞서 10일 양당 합당 논의 중단에 따른 후속 절차로 추진위를 제안했고,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튿날(11일) 그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쟁점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와 통합'이 어떤 의미인지이다. 당장 6월 선거부터 후보 단일화 등 '실질적인 연대'를 하자는 것인지, 우당으로서 협력하자는 차원의 '수사적인 연대'를 의미하는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조국 대표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추진위 구성과 지방선거 국면에서 양당이 선거연대 등 현안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당 지지율에서 2위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민주당 내에선 '혁신당과의 선거 연대에 급할 것이 없다'는 기류가 뚜렷하다.
애초 양당이 추진위 구성에 뜻을 같이할 경우 설 연휴 이후 선거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민주당은 확대 해석에 선을 그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추진위를 구성한 뒤에야 연대와 통합의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을 논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양당 대표가 '연대와 통합 논의'를 위해 만나지 않은 데다 추진위도 구성되기 전이라 선거 연대를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설 이후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선거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열려 있지 않다'조차 말하기 이르다"고도 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어제(11일) 가까스로 양당 합당 문제가 봉합됐는데 당 지도부가 벌써 선거 연대 문제를 논의하진 않을 것"이라며 "혁신당 분위기도 살피며 대응할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혁신당은 '연대'와 '독자' 선거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 최고위원이 실질적인 선거 연대를 민주당에 요구하는 동시에 당 간판인 조국 대표는 선거에서의 자력 생존 의지를 드러냈다.
정춘생 최고위원은 이날(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말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며 "적어도 민주당 귀책사유로 재선거가 이뤄지는 전북 군산과 경기 평택시을엔 민주당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치인이고 정당의 대표로서 출마를 반드시 할 것인데 더불어민주당에게 '저를 위해 시혜를 베풀어 달라'고 할 생각은 없다"며 "3인 경선에 뛰어들어서 승리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대표의 서울시장 또는 부산시장 출마설이 나오지만 당 안팎에선 조 대표가 광역단체장 선거가 아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리고 있다.
3월 초중순쯤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조 대표의 출마지는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여부는 물론 혁신당의 독자 경쟁력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r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