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논의 일단락 평가…"지도부부터 단결해 지방선거 승리"

정청래 등 "전 당원투표 못해 아쉬워"…반대파에 에둘러 유감
이언주 "당원·동료 의원들에게 송구"…황명선·강득구는 "원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6.2.11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금준혁 이정후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일단락된 데 대해 평가하고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정청래 대표를 포함해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 등은 합당에 대한 전(全)당원투표를 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합당 반대파'를 향해 에둘러 유감을 표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생각하고 앞으로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자"며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 힘을 소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 당원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의 주인이신 당원께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4월 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의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부터 더 단결하고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대표적인 '합당 반대파' 중 한 명이었던 이언주 최고위원은 "어젯밤 긴급 최고위를 통해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며 "당원들과 의원들에게 큰 갈등과 혼란을 불러온 논의가 일단락돼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간 정 대표의 합당 추진의 문제점을 세게 지적해왔던 이 최고위원은 "불가피하게 우리 최고위원들이 당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다소 무리한 일방적 의사결정을 견제하려다보니 강하게 주장한 경우도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혹시라도 당원 동지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중요한 것은 당의 화합과 안정,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공"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논의 과정에서 여러 평가와 논쟁이 있었지만 저는 대표의 충정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또한 "고뇌 끝에 결단을 내려준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더 성숙하고 화합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는데, 지도부로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저 또한 앞으로 책임있게 임하겠다"며 "정 대표 말대로 찬성도 애당심, 반대도 애당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이전에도 원팀이었고 앞으로도 원팀일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2.11 ⓒ 뉴스1 이승배 기자

강득구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얼마나 다양하고 얼마나 건강한 정당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던 당원들의 의견도, 논의를 미루고자 한 당원들의 마음도 모두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은 달랐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라며 "민주당은 하나이고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뼈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당원 주권 정당인 민주당에서 전체 당원에게 통합의 길을 직접 묻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께서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고심 끝에 결정한 사안인 만큼 '원팀 민주당'으로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통합을 논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잡음과 혼란으로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이 안타깝다"며 "더 큰 승리를 위한 화두였음에도 충분한 공론화를 거치지 못하고 논의가 잠시 멈추게 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문 최고위원은 거듭 "여론조사로 치열한 토론을 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비록 합당 논의에 숨을 고르지만 우리 목표는 변함 없다. 반드시 (지방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혁신당에서 '포기할 수 없는 DNA'라고 외쳐온 사회권 선진국, 토지공개념, 정치개혁 의제들은 언젠가 우리가 만날 바다 속에 용해돼 있을 가치들 중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끝내 서로를 원망하는 얼굴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보는 얼굴로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며 "이번 합당 논의 과정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께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고 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