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중단' 정청래, 당분간 리더십 회복 주력할 듯…행보 주목
당 내홍·당청갈등 '후과'…지선뒤 재추진으로 '퇴로'
갈등봉합·당청 이상기류 불식해야…친명 스킨십 행보도
- 서미선 기자,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이정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만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일단 접으면서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6월 지방선거와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의 연임 도전을 앞두고 당분간은 리더십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합당 제안 철회 후과로 차기 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으로 번진 당 내홍을 수습하고, 범여권 통합 없이도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세워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정 대표는 전날(10일) 의원총회에서 20명 가까운 의원이 합당 중단 의견을 밝힌 것을 사실상 출구전략 삼아 같은 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전 합당 제안을 접기로 했다. 혁신당에도 사과했다.
민주당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단에 속했던 전준철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 후보자로 추천한 것에 이재명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한 것도 정 대표의 합당 강행 입지를 좁아지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의 불만에 당·청 이상기류도 노출된 형국이다.
다만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 뒤 통합 재추진' 카드가 정 대표에게 퇴로를 열어줬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선 청와대와의 물밑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합당 제안 자체가 독단적 결정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합당 반대파인 강득구 최고위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뒤 합당이 대통령의 바람'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 글은 전날 회동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 입장은 통합 찬성이고, 지방선거 뒤 합당하고 통합 전당대회를 하고, 합당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관련 수임 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것까지 대통령 입장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회동엔 정 대표 등 지도부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대표는 지방선거 뒤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추진위)' 구성을 혁신당에 제안했다.
다만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뒤 "당에선 이와 관련해 어떠한 논의나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전날 "합당은 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최고위원도 "사실관계가 확인 안 된 상태에서 올려서 바로 내리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우선 '설득의 힘'과 '당 화합'을 강조하며 향후 과제를 풀어갈 태세다. 지금의 당 내홍을 봉합하더라도 공천 룰을 두고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고, 혁신당과의 선거연대 논의, 당·청 관계 이상기류 불식도 필요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제 박찬대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97세 권노갑 고문이 한참을 말했다. '민주주의는 항상 반대가 있어요, 설득하고 또 설득해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끝까지 설득했습니다'라고 했다"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합당 논의 중단을 발표하면서도 "혁신당과의 통합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선당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찬성도 애당심, 반대도 애당심"이라며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박 의원 출판기념회에 정 대표가 직접 참석해 축사한 것도 친명(이재명) 스킨십 강화 차원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였을 당시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친명계 핵심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축사에서 "국회 입성하고 가장 많은 전화 통화를 한 게 박 의원"이라며 "박찬대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저는 박찬대의 친구이면서 동지가 되겠다"고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가 거론된다.
한편,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제안한 추진위에 동의를 표하고 정 대표의 사과도 받아들였다. 선거연대 관련해선 "추진위에서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며 "선거 뒤엔 통합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내용과 방식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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