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어게인' 선 긋다 드러난 속내…野 진정성 의구심(종합)

김민수 "'윤어게인' 외쳐선 지방선거 이길 수 없다"…장동혁 대표도 '동조'
신동욱 "유의미" 박정하 "中변검"…전한길 부인하자 이준석 "전략적 비겁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1.8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 어게인' 세력과 거리를 두겠다고 하자 10일 당 안팎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장동혁 당대표도 이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는데,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는 두 사람의 이런 발언이 '지방선거용'이라는 취지라고 전해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9일) 고성국 TV·전한길 뉴스·이영풍 TV·목격자 K 등 보수 유튜브 채널이 공동으로 주최한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 어게인'을 외쳐선 6·3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전 씨가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요구한 후 나온 지도부 차원의 첫 공식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 외연 확장 등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강성 지지층을 향해 부득이한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 '허민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의 발언과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장동혁이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지 답하라'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국민의힘을 이끄는 장동혁과 함께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이끄는 장동혁과 함께 가는 것, 그리고 힘을 보태주고 그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고 다음 총선을 이기고 그래서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 그분(보수 유튜버 등 강성 지지층)들이 말하는 모든 것들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2026.2.3 ⓒ 뉴스1 이호윤 기자

두 사람의 전향적인 입장에 당 안팎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신동욱 당 수석최고위원은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기에 보통의 중도층, 우리 당원이 아닌 분들에게도 매력적인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의미가 있는 발언이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장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던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은 "그동안 '윤 어게인 리더십'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고 국민은 그렇게 믿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지도부가 잘못했다고, 당권을 지키기 위해 윤 어게인 세력을 이용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지 선거 앞두고 나와서 그렇게 말 한마디 하는 것으로 그간의 행동을 갚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현 지도부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윤 어게인' 세력의 주문, 당내 비판을 어정쩡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얼굴을 확확 바꾸는, 중국의 변검이 떠오른다"고 혹평했다.

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입장에 일정 부분 기대감도 감지됐으나, 전 씨가 김 최고위원과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발언의 '진정성'을 둘러싼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전 씨는 전날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방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지상 과제"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뭐 '윤 어게인을 전략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이 '참 힘들다'고 하더라"라며 "전략적으로 전당대회 때 한 약속을 장 대표가 결국은 지킬 테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향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제 국민의힘에서는 '윤 어게인'의 '윤'자도, 계엄의 '계'자도, 부정선거의 '부'자도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전략상 분리가 아닌 완전한 단절이어야 한다, 위장 이혼이 아닌 영원한 결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윤 어게인 세력과) 관계를 부정하면서 몰래 '기다려달라'고 전화하는 것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라 전략적 비겁함"이라고 지적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