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공천 기준 손질로 당권 강화…영·호남 행보로 외연 확장

정책 전당원 투표·공천에 당 기여도 반영
대구·호남 동시 방문…여성·노동계 접촉으로 중도 메시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내일을 여는 시선, 일상에 스며드는 변화' 국민의힘 여성 정책 공모전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전당원 투표와 공천 기준 개편으로 지도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영·호남을 오가는 현장 행보로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모든 주요 정책을 전당원 투표에 부치고, 공천 심사 기준에 당 기여도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보고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을 강화해 지도부의 권한과 통제력을 높이는 구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개정안 중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자치단체장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추천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당은 광역단체장 공천만 중앙당이 맡고, 기초단체장을 포함한 나머지 공천은 시·도당에 위임해 왔다.

대도시는 재보궐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핵심 전략 지역이기에 선거 메시지를 통일해야 한다는 게 지도부 설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도부의 공천권과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안과 미래'는 해당 조항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며 철회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들은 이날(10일) 중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숙의를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이날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정당 민주주의의 역사는 중앙당이 독점하던 권한을 밑으로 내리는 과정"이라며 "갑자기 왜 50만이라는 기준으로 잘라는지도 잘 모르겠고, 중앙당이 (기초단체장) 공천 관련 권한을 가져간다는 게 시대에 역행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이자 친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지방선거 결과보다는 당권 강화에 더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구 50만 명 이상 지방 도시는 광역단체장 선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선거의 흐름이나 결, 후보군 구성이 통일성 있게 유권자들에게 소구돼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며 "가령 창원시장이나 마산시장으로 누가 후보로 나서느냐에 따라 경남지사 선거 결과까지 좌우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 의원들의 공개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여론에 따라 일부 조정될 여지는 남아 있고, 통과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서는 개정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 같은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주요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공천권을 쥔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내일을 여는 시선, 일상에 스며드는 변화' 국민의힘 여성 정책 공모전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장 대표는 당권 강화를 통해 내부 결속과 지도체제를 다지는 동시에 외연 확장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와 험지로 꼽히는 호남을 하루에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중도를 겨냥한 메시지 관리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5~6일에는 험지 제주를 찾았고, 전날에는 여성 정책 관련 대담을 열어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여성 분야에서도 현장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30일에는 여권의 대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아울러 중앙당 사무처에 노동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당헌·당규 개정안에 포함시켰고, 당 노동특보에는 노동계 출신 인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방문도 논의되고 있다. 보수 결집과 함께 호남·여성·노동계 등 취약 지점을 보완해 지방선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지도부의 구상이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