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충돌 격화…조국 "대의 잊었나" 강득구 "지지층에 좌표"(종합)
민주당 내 분란 국면 속 조국-與 강득구 정면 충돌
조 "낙승할거란 큰 착각" vs 강 "숨지말고 경위 밝혀라"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을 두고 민주당 내 분란이 격화되는 형국이다. 7일에는 조국 혁신당 대표와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면 충돌했다.
조 대표는 합당을 반대할 수는 있으나 그 수위가 우려스럽다면서 '대의'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최고위원은 조 대표가 여권 지지층에 사실상 '좌표'로 작동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반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 후 민주당 안팎의 일부 극렬 합당 반대론자들(정치 유튜버 포함)의 행태가 우려스럽다"며 "일부 극렬 합당 반대론자들은 합당 찬성론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죽일 듯 달려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정청래는 물론 합당 찬성을 밝힌 유시민도 김어준도 공격한다"며 "동시에 합당 제안을 받기 전 어떠한 밀약도 없었고 그후 어떠한 공식 협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음에도 이들은 혁신당과 나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내란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권영국 득표율과 김문수+이준석 득표율 차이는 겨우 0.91%였다"며 "현재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취해 향후 지선, 총선, 대선을 낙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에 반대하거나 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매우 잘못됐다"며 "민주당 내부의 의견이 다른 파를 쳐내고, 혁신당을 짓밟으면 지선, 총선, 대선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라. 의견이 달라도, 소속 정당이 달라도 연대와 단결의 대의를 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합당 반대파인 강 최고위원은 이에 "조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지지층을 향한 좌표로 작동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유시민, 김어준 두 인물은 비판 불가의 성역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반발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이같이 언급하며 "그러나 저는 두 분을 비판한 적도, 공격한 적도 없다"고 강조한 뒤 "지난 대선 당시와 지금의 정치 지형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합당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런데 민주당은 혁신당의 제안에 무조건 찬성해야 하는 존재로 전제되나. 상당히 이해하고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분명히 (민주당의) 우당(友黨)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언어와 태도는 연대가 아니라 타 정당에 대한 디스(diss·비판)로 얽히거나 종속 관계냐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며 "합당은 단순 통합이 아니다. 절차와 원칙이 무너지면 그것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지방선거 전 통합은 없다고 대국민 약속을 해놓고는 왜 말이 바뀌었나 △혁신당의 DNA를 지키겠다는 약속은 여전히 유효한가 △어떤 야합도 없이 투명한 절차와 절차적 민주성을 지킬 수 있느냐고 "조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묻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논의 과정과 경위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라. 침묵을 선택해 지지자들 뒤에 숨지 마라"며 "조 대표도 이번 민주당 통합 사태에 일정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내 질문에 꼭 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낸 SNS 메시지를 통해서도 "더 이상은 안 된다"며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만들고 있다. 정 대표가 멈추지 않으면 여기까지"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조 대표에게 힘을 보태는 듯한 발언으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최 의원은 SNS에 "합당에 대해 찬반은 있을 수 있다. 토론 과정에서 찬반론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런데 합당에 찬성하면 반명(반이재명)으로 규정되고 합당을 반대하면 수박으로 각인 찍는 식의 논란은 백해무익하다고 본다"고 했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민주당과 혁신당 간 합당을 제안한 뒤 특히 민주당 안팎으로 소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 최고위원을 비롯한 소위 반청(반정청래) 최고위원들은 공개석상에서 반대 목소리를 연일 높여가고 있다. 전날(6일) 한 매체가 양당 합당 시 일정과 방식에 대해 정리한 민주당발(發)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 문건을 보도하면서 내홍은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한편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합당에 대한 민주당의 내홍은 "때 이른 당권 투쟁의 성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군에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김 총리와 강 최고위원은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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