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공개" "긴급 의총"…與 합당 반대파, '대외비 문건' 맹비판

이언주·황명선·강득구 긴급 기자회견…"내용 심각"
한준호·박홍근도 "당원·국민에 투명하게 설명해야"

강득구(왼쪽부터), 이언주,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2.6 /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이정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사무처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신고를 오는 27일 또는 3월 3일까지 완료하는 일정안을 담은 대외비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합당 반대파 의원들은 6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청래 대표에게 문건 공개와 합당 중단,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는 문건을 공개하고, 원칙 없는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조승래 사무총장은 합당 절차와 사례를 정리한 자료라고 했는데 왜 합당 추진의 구체적 일정과 완료 시한,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 탈당자와 징계자에 대한 특례 조항까지 들어있는 건가"라며 "누가 지시했나. 언제 작성했고, 조국 혁신당 대표와는 어디까지 논의했는가"라고 물었다.

황 최고위원은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인데 당내 분란으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지도부가 결속해 국정 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합당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최고위원은 최근 정 대표가 합당 문제로 선수별 의원 모임을 갖는 것과 관련, "모든 일정은 보여주기 정치가 아니라면 무엇인가"라며 "합당 시한을 정해놓고 달려가는 속도전, 최고위원에게조차 대외비인 문건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더 이상 민주당을 망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정 대표는 원칙 앞에 서라. 원칙 없는 합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민주당이 오는 27일 또는 3월 3일까지 합당 신고를 마무리하는 내용의 대외비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은 지난달 27일쯤 작성된 것으로, 혁신당 측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고 민주당을 떠나 혁신당으로 이적한 옛 당원들이 6·3 지방선거 출마 때 공천과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조치 등이 담겼다.

이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문건 원본 공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걸 대표에게 보고 안 하고 사무총장이 마음대로 작성했다면 이런 사무총장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대표가 보고를 받았는지, 누구 책임하에 작성했는지, 왜 작성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와 지분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기 때문에 심각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2026.2.6 / ⓒ 뉴스1 이승배 기자

박홍근·한준호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추진과 관련해 시나리오와 일정 검토 문건이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 그 판단의 주체와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당원과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해달라"며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대표가 말하고 실무 검토를 지시했고, 실무자는 (문건을) 만들고, (대표는)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문건 작성 경위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한 의원도 "여기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에서 문건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자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논의되지도,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가 있었다"며 조승래 사무총장에게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정 대표는 "이 부분은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인데, 저도 신문을 보고 알고, 최고위원 누구도 알거나 보고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6.2.6 / ⓒ 뉴스1 이승배 기자

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합당 절차나 과거 사례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정리가 필요하겠다고 보고 실무자와 상의를 했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며 "사무총장으로서 (합당)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실무적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문건 작성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해야 할 업무 중 하나라는 생각"이라며 "작성보다는 유출 경위가 더 초점"이라고 말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