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재신임 투표' 승부수 만지작…친한계는 '불편한 속내'
'전당원 투표'에 엇갈리는 셈법…당권파 돌파구 vs 친한계 역풍 우려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으로 촉발된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재신임 투표'가 정치적 승부수로 떠올랐다.
리더십 위기를 돌파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도부가 재신임 투표를 수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반면, 친한계는 표결 결과에 따른 역풍을 고려해 장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데 힘을 싣는 모양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의 재신임 투표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후폭풍으로 리더십 위기에 처하자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한 판단을 당원들에게 직접 물을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재신임 투표는 당초 비당권파인 김용태 의원이 "이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냐 없냐를 당원들에게 한번 여쭤보는 게 순리일 것 같다"며 처음 꺼내 들었다.
그러나 당권파로 꼽히는 임이자 의원이 지난 2일 "'투표 결과 100% 수용'을 전제로 한 전 당원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불이 붙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재신임 표결을 두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방선거를 4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 거취 논란이 지속될 경우, 지방선거 체제 전환과 선거 준비에 집중해야 할 당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한(친한동훈)계 역시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며 재신임 투표에 반대하고 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요구한 건 장 대표의 사퇴지 재신임이 아니다"라며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순간 이미 당을 대표할 자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친한계가 재신임이 아닌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재신임 표결이 진행되더라도 현 지도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재신임 절차가 오히려 장 대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에 대해 48%가 적절, 35%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당 지지층 내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셈이다.
이로 인해 재신임 투표를 통해 장 대표가 당원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리더십 위기를 돌파할 경우, 당권파와 각을 세워 온 친한계가 불리한 국면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재신임 표결은 강성 당원들을 이용해서 입틀막하려는 투표제와 다름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장 대표가 그간 보여왔던 행보들이 면죄부를 받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는 5일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재신임 표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의총이 열릴 경우 공식 안건으로는 상정하지 않더라도 장 대표의 재신임 문제가 함께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ym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