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분수령…장동혁 '재신임' 카드로 승부수 던지나

"이르면 내일 의총서 재신임 투표, 長 출구전략 될 수도"
한동훈, 가처분엔 신중…장, 당게 수사의뢰 땐 법적 대응 여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후폭풍으로 당 내홍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걸고 승부수에 나섰다. 이르면 5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는 방안까지 거론되면서, 이번 의총이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달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데 이어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최종 제명이 확정된 이후, 국민의힘은 3주 넘게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장 대표는 이 과정에서 재신임 요구와 사퇴 압박이 분출되며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장 대표는 자신의 거취를 걸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 결과 징계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와 친한(한동훈)계 간 계파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의원총회는 한 전 대표 제명 과정과 지도부 책임론 등을 놓고 약 3시간 50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의 도중 "야 인마, 너 나와", "국회의원에게 어디다 대고" 등 거친 설전이 오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당 안팎에서는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거취에 대한 판단을 의원들에게 직접 묻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5일 의원총회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여당이 이날 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 경우, 관례에 따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가 소집될 가능성이 있다.

의총이 열릴 경우 공식 안건으로는 상정하지 않더라도 장 대표의 재신임 문제가 함께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를 표결에 부칠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당내 공감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재신임을 하려면 의원총회에 사람이 모여야 하는데, 이를 원한 건 김용태 의원 1명뿐"이라며 "그 외에 재신임을 요구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친한계 역시 재신임보다는 사퇴를 주장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친한계는 재신임 표결이 이뤄질 경우 지도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오히려 장 대표에게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신임을 묻기보다는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재신임을 묻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계파를 막론하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문이 크다"며 "강성 지지층을 동원한 '입틀막' 투표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장 대표의 행보들이 재신임을 통해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재신임 투표가 장 대표에게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교적 큰 표차로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통해 친한계의 공세를 일정 부분 차단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장 대표의 판단은 한 전 대표의 향후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친한계에서는 당무감사 결과에 허점이 많아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으로 유리한 선택은 아니라며 신중론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현재로선 가처분을 신청하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장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경찰에 추가 수사 의뢰에 나설 경우, 법적 대응을 재검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법조인 출신 친한계 인사는 "아직 한 전 대표로부터 특별한 언급은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수사 의뢰에 나선다면 한 전 대표가 법적으로 대응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