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합당 여부, 전당원 여론조사" 제안…與 최고위 또 공개 충돌
정 대표 "토론서 당원 발언권도 보장돼야"
강득구 "지방선거 이후 혁신당·소나무당까지 합당하자"
- 조소영 기자, 김세정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세정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또다시 공개 충돌했다. 정청래 대표는 합당 문제와 관련해 '전(全)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 전 당원투표로 결정하게 돼 있는데, 그런 과정 전이라도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게 어떨지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를 향해 합당 제안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의원들에게 최대한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당의 주인'인 당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반대파'를 우회 압박했다.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전격적인 합당 제안을 한 뒤 최고위는 계속해서 충돌을 빚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이 토론, 간담회 등을 제안해주고 있다. 여러분께서 제안해 준 대로 일정을 잡아 진행할 것"이라며 "당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의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이 맞고 그 과정을 당원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전 과정 공개를 꺼린다고 한다"며 "의원들이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어떤 것도 제가 다 들어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언주 최고위원 등은 정 대표의 발언 후 거센 반발 목소리를 냈다.
이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다"면서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 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 60%가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와 지난 2일 점심을 함께했을 때 "패싱됐던 최고위를 거치고 의원총회를 제대로 열어 (합당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충정 어린 의견을 전달했으니 당 대표께서 답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이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합당을 제안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고 합당 필요성은 동의하지만 대표의 충정과 진심에도 불구하고 그 제안은 결과적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됐고 우당인 혁신당과의 불필요한 분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더 이상 논쟁을 키우기보다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과 혁신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결자해지 자세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정 대표의 충정은 알고 있고 혁신당과의 합당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지만 지금은 '이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혁신당만이 아니라 소나무당(송영길 대표)까지 합친 진짜 합당을 지방선거 압승 이후 추진할 것을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청(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들의 반발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 대표는 개인이 아니라 당원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로서 지방선거 전 통합을 제안한 것"이라며 "사랑하자고 하는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서로 뭉쳐보자고 하는데, '지금은 안 돼', '미리 얘기 안 했으니까 안 된다'는 경우가 대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최고위원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인용해 "공개회의에서 할 말과 비공개에서 할 말을 가려 해야 한다"며 "집안에서는 치열하게 싸워도 집 밖에서는 힘을 합쳐야 하는 게 상식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생각이나 대립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것이 담벽을 넘는 순간 민주당의 분열과 이재명 정부 실패를 바라는 세력의 먹잇감이 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합당 여부와는 관계 없이 공천프로세스는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 문제도 꺼낸 것인데, 지방선거에 차질이 있어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하자고 여러 말씀들을 했는데 (여기서) 빠진 것이 정작 당 주인인 당원들 토론은 빠져 있다"며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 전 당원투표로 결정하게 돼 있는데, 그런 과정 전이라도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게 어떨지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진로는 의원과 당원들이 똑같은 당원이기 때문에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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