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후폭풍…친한계 이어 오세훈 "장동혁 사퇴"

지도부는 제명 의견 압도…의총선 해명 요구 나오기도
소장파 모임도 지도부에 유감 표명…오세훈까지 가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 2026.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으로 다시 당 안팎의 비토에 직면하는 모습이다. 단식 등으로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했다. 9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반대는 친한계 우재준 의원 한명 뿐이었다. 당권파인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와 당내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제명 후폭풍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친한계를 비롯한 외부 인사의 비판이 예상 수준을 넘어서면서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한 전 대표 제명은 해당 행위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회의 전 열리는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한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동안 큰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한 친한계가 이처럼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것은 장동혁 지도부와 전면전 선포로 풀이된다.

친한계가 빠진 의원총회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다선 의원은 "당무감사위원회의 왜곡된 조사를 지도부가 바로잡아야지 이를 강행한 것에 책임을 지라"며 소명을 요구했지만 장 대표 등 침묵만 지켰다고 한다.

당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입장문을 통해 제명 결론에 대해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 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 자명하다"며 유감을 표하는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오늘의 이 결정은 결국 당 대표 개인과 홍위병 세력을 위한 사당화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 단식 기간 방문을 통해 갈등설을 어느정도 잠재우나 했지만 양측의 갈등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의 발언은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반발 여론이 길어야 일주일 정도 이어지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았지만 제명 결정이 이후 친한계와 소장파를 제외하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기달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은 제명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과 같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측 지지자는 오는 31일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