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귀재·킹메이커' 이해찬 별세…"민주주의 거목" "영원한 동지"
DJ·노무현·문재인·이재명 잇는 ‘민주 진영 킹메이커’
우원식 "시대의 거목" 정청래·한병도 "민주주의 산 증인"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별세하자 정치권은 '민주주의의 거목' '민주진보진영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서울대 재학 시절 민청학련 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른 1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지낸 한국 민주주의의 한 축을 형성한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불출마했던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어 정치권에서는 이 수석부의장을 '선거의 귀재', '7전 7승'으로 불렀다.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두루 거쳤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세종시 건설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을 총괄한 '책임총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주당 대표를 맡아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연이어 압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재임 기간이던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기록적인 압승으로 이끈 것이 가장 큰 공적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20년 집권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띄우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를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등 민주당 출신 대통령 4명의 당선을 이끈 '킹메이커'로 평가한다. 1995년 조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시작으로 DJP 연합 성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권유 등 주요 선거 국면마다 전략가로서 역할을 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멘토로 알려져 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했다. 민주화운동 1세대이자 운동권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만큼 여권 전반이 깊은 상실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멘토'였던 이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가듯,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그리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그리고 민주적 국민정당 건설이라는 거대한 꿈에 평생을 바치신 분이었다"며 "그 꿈을 향해 걸어오신 모든 길이 역사가 됐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 총리님 삶을 관통하던 이 한 문장. 저 역시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1980년대 이 수석부의장과 함께 옥고를 치른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대의 거목" "나의 영원한 동지"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우 의장은 "이 수석부의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였다"며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고 국민의 삶을 기준으로 정치를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일생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한반도평화, 인권과 올바른 역사를 위해 모진 고초를 다 겪으며 헌신한 민주주의의 거목"이라고 추모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역사 앞에 언제나 당당하던 이해찬, 대한민국 민주화와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민주당의 역사인 당신의 뜻을 이어 국민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수석부의장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19년 제가 독화살을 맞던 시간, 당신께서는 단호하게 흔들리지 말고 마음 굳게 먹으라고 말씀하시며 제 손을 꽉 잡아주셨다"며 "손을 잊지 못한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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