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업고, 한동훈 제명?…장동혁 당무 복귀 첫 과제 '인적 쇄신'

최대 변수는 한동훈…이르면 29일 최고위 속도전·신중론 충돌
단식으로 만든 보수 결집…당명 개정·파격 인사도 거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22/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8일간의 단식으로 보수 결집의 계기를 만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주 당무 복귀를 앞두고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장 대표 앞에는 한동훈 전 대표 징계라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단식이 결집의 출발점이었다면, 한 전 대표 문제는 쇄신이냐 재분열이냐를 가를 첫 시험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병원으로 이송된 장 대표는 심장 등 각종 정밀 검사를 받고 회복 중이다. 병상에서도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등 당무 복귀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단식 기간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개혁 보수 인사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잇달아 단식장을 찾으면서 보수 진영의 구심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권고하면서 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이를 발판 삼아 쇄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7일 발표한 '이기는 변화' 쇄신안의 후속 조치로 지방선거 청년 의무 공천제 도입과 국정 대안 태스크포스(TF) 설치 등 당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외연 확장을 위한 파격적인 인사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명 개정 역시 설 연휴 전 마무리를 목표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장 대표의 단식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며 최종 시점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제명 찬성 여론이 우세하지만, 외연 확장을 위해 한 전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다.

한국갤럽이 23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여론은 찬성 33%, 반대 34%로 비슷하게 갈렸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48%)이 부적절하다(35%)는 응답보다 많았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반대 의견(37%)이 찬성(26%)을 앞서 당심과 민심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지도부는 이르면 오는 29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제명 안건을 의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6일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는 제명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 징계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도층 여론을 고려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다만 지도부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재심 청구 시한(23일 밤 12시)까지 아무런 절차적 대응을 하지 않은 데다, 장 대표의 단식 농성 기간에도 방문이나 메시지 등 최소한의 정치적 화합 제스처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징계 철회 집회를 독려하는 맞불 행보를 이어가며 징계 명분을 스스로 키웠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재심 청구도 없고 추가 행동도 없어 윤리위 결정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며 "사실상 항소 포기와 같은 상황이어서 이를 최고위가 어떻게 해석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징계 철회 집회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는 자살 행위"라고 평가했다.

26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한 전 대표 징계 문제가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미 지난 22일 의총에서 선거를 앞두고 더 이상 한 전 대표 문제를 끌고 가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앞에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체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단식 닷새째인 지난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반등이 나타났지만, 23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작년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 징계가 최고위를 거쳐 확정될 경우 친한계 반발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