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예고편…정청래 "가야할 길" 조국 "썸타는데 결혼처럼"

정청래 "승리하는 길" 조국 "통합 전제 얘기 안해" 온도차
혁신 24일 의총·26일 당무위…민주 내주 의총, 당원토론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6.1.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임윤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향한 합당 제안 이튿날인 23일 합당을 6·3 지방선거를 위해 '가야 할 길'이라며 당위성을 거듭 언급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에 "썸 타자는데 결혼한 것처럼 하면 안 될 것"이라며 당 차원 의견 수렴 절차를 강조, 비교적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합당이 결정돼도 넘어야 할 산이 적잖은 가운데 양당 간 신경전의 '예고편' 격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송구스러움이 있지만 (합당) 부분은 당대표가 먼저 제안하지 않고는 지방선거 전 시간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했다"며 "꼭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 당원 투표에서 가결되면 가는 것이고, 부결되면 멈추는 것"이라면서도 "경기도 게임도 싸움도 승리하는 길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나. 승리의 길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진천선수촌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이 '독단적 발표'에 반발해 최고위에 불참하는 등 내홍이 이는 것에 관해선 "저는 합당 제안을 한 것"이라며 "첫 테이프를 끊은 만큼 앞으로 당원들이 많이 논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혁신당과의 합당을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뒤부터 고민했다고 박지혜 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이 개혁 입법을 빠르게 추진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빠르게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반면 조 대표는 이날 광주 시민단체협의회 간담회에서 합당 제안에 대해 "'썸을 타자'고 했는데 결혼을 한 것처럼 하면 안 될 것"이라며 "이미 출산한 것까지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다소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통합을 전제로 하고 그다음 얘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 문제와 (혁신당의) 정치개혁 문제는 충돌하지 않는다. 혁신당의 독자적, 정치적 DNA를 포기하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과 정치개혁이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엔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 역시 받아들여 당 내부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제가 왕이 아니지 않느냐. 의원총회, 당무위원회, 전 당원 투표 절차를 거쳐 나가는 것이니 당의 공적 절차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24일 의원총회, 26일 당무위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논의가 한 번에 끝날지는 모른다"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당대표로 책임 있는 결정을 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정책 의원총회를 내주 이른 시일 내 진행할 것과 함께 17개 시도당에서의 당원토론회 개최를 지시했다. 이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 의사를 확인하고,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박 대변인은 "(이처럼 절차를 밟는데) 대략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정 대표는 당내 설득을 위해) 충분히 소통한다는 뉘앙스"라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