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의사 경고에도 단식 엿새째…"함께 싸우겠다" 보수 결집(종합)
"산소포화도 심각" 의사 4번 경고, 주변 만류에도 이송 거부
장 "곧 봄이 다가올 것" "내가 버틸수록 확신 강해져"
- 홍유진 기자,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한상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여권을 겨냥한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수용을 촉구하며 엿새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 각계각층의 격려 방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의결에 비판적이었던 당내 소장파도 결집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의 산소포화도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의료진 소견이 나오면서 당 안팎에서는 병원 후송과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의료진의 단식 중단 권유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6일째 단식을 이어갔다.
이날 개혁 보수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이 장 대표를 방문했고,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도 장 대표를 찾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21일 귀국 직후 농성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날 농성장에는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강덕 포항시장,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격려 방문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과 당 중진들, 원로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주요 인사들 외에도 이날 로텐더홀은 전국 각지에서 격려 방문한 당원들과 지지자들로 쉴 새 없이 붐볐다. 다만 장 대표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항을 고려해, 현장 관계자들은 지지자들에게 악수 등 직접 접촉 등은 자제해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부터 장 대표 농성장 옆에서 동조 단식에 돌입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 곁을 지키며 부축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의 상태에 대해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장 대표가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농성장 주변에는 장 대표를 응원하는 꽃바구니가 200개 이상 줄지어 놓여 있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가장 절실하게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보수를 재건하는 일"이라고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또 거듭 병원 치료를 권유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에게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와 함께 싸우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혈압 등 바이탈 사인은 전날 오후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농성장 내 추가 처치가 어렵다며 조속한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장 대표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이 오전 검진에서 산소포화도가 아주 위험한 수준이라며 후송 조치를 권고했다"며 "사후 뇌 후유증 등을 감안해 후송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소금과 물만 먹으며 텐트에서 숙식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소금조차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로 전해졌다. 몸을 일으키거나 이동할 때 박준태 비서실장의 부축이 필요했고,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서 의원은 "단식으로 인해 지방이랑 근육이 녹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강제 입원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표와 만난 한 의원도 "산소포화도가 심각해 뇌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장 대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채혈 후 인근 병원으로 보낸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단식 돌입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관 밖으로 나와 "반드시 변화는 올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건 꽃을 피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은 곧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사흘 연속 자필 글을 올리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그는 이날 "내가 버틸수록 그 확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고, 전날에는 "꺾을수록 더 강해지자"고 적었다. 지난 18일에는 "올 때부터 죽기를 각오했다"고 밝혔다.
하루가 다르게 장 대표의 건강 상황이 악화하자 초선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농성장에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서지영 의원은 "저희 초선 의원들은 이제 장 대표가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병원에 빨리 가시는 것이 다음 투쟁을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마음을 모았다"며 ""이제 단식이 6일째이고, 7일째에 접어들면 건강에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빨리 결심해 주시길 거듭 부탁드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의도 정치권을 25년 이상 지켜봤지만, 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를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가 어느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여권 일각에서 이를 조롱하고 폄하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도 "장 대표가 목숨을 걸고 하는 단식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다"며 "제1야당 대표가 목숨 걸고 특검법 관철을 위해 이 자리에서 고생하는데 민주당 사람들은 다 어디 갔나. 청와대 앞에서 규탄 시위를 하는데 새로 임명된 정무수석은 코빼기도 안 비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명옥 의원은 "단식을 제대로 한다면 7~10일 사이에 대부분 병원에 실려 갈 수밖에 없다"며 "저 또한 의원이자 의료진으로서 장 대표에게 병원 후송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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