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식 현장, 지선 주자 총출동…특검 고리 보수 결집

황우여·이인제 등 당 원로에 이철우·유정복 등 지자체장 현장 방문
대립각 오세훈·박형준도 격려…한동훈 징계 의결 임박 '살얼음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쌍특검'(통일교·공천비리) 단식이 5일 차에 접어들면서 당 핵심 인사들이 속속 현장에 모이고 있다. 황우여 전 대표 등 당내 원로에 더해 장 대표와 각을 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지방선거 주자까지 장 대표를 찾아 격려했다. 장 대표의 단식 카드가 어수선한 당을 다시 결집시키는 고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수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이달 말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징계를 의결할 예정인데, 수위에 따라 다시 당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장동혁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통일교 특검법 수용 촉구'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5일째다.

장 대표의 단식이 장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내 주요 인사들이 단식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지난 17일 이인제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전 원내대표, 김선동 전 의원 등 당 원로와 원외당협위원장들이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단식 현장을 찾아 장 대표를 격려했다.

지방선거 주자들도 장 대표와의 만남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전날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단식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중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이 농성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20일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장 대표를 만날 계획이다.

특히 당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농성장을 찾아 "보수가 커지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격려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초기에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논란 등 당내 혼란이 이어지며 장 대표의 농성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단식이 장기화되고 주요 지방선거 주자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당내 결집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지방선거 주자들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며 "장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반명(반이재명)' 전선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외부 세력과의 연대도 강화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귀국 즉시 장 대표와 특검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최근 20여시간 동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며 쌍특검법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대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도 전날 장 대표를 찾아 "제1야당 대표로서 쌍특검 관철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달라"고 격려했다.

다만 이러한 진정 국면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이르면 오는 26일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징계를 의결할 전망이다. 당 윤리위는 이미 최고 수위인 제명을 의결한 상태로, 한 전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날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선 점도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날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징계 심사도 예정돼있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단식을 고리로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다만 서로 만날 명분이 없다는 입장이라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