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재편에도 지지율 뚝…'김병기·이혜훈' 수렁+내부 갈등
김병기 제명 불복 등 악재 장기화…중수청법 논란까지
한동훈 제명 등 국힘 내부 혼란속에도 민주 낙폭 더 커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와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을 선출하며 지도부를 재편했지만, 오히려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분에 처한 상황에서도 김병기 의원 사태 등 내부 리스크가 이어지며 컨벤션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 1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1%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45%)보다 4%p 떨어진 수치다. 국민의힘은 2%p 하락(26%→24%)에 그쳤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처분과 장동혁 대표 단식 등 야권의 계속된 혼란 속에서도 여당의 낙폭이 더 컸던 셈이다.
컨벤션 효과가 실종된 핵심 요인으로는 김병기 의원 제명 불복 사태가 꼽힌다. 당 윤리심판원이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 의원에 대해 지난 12일 제명 결정을 내렸으나 당사자가 재심 청구를 예고하며 버티기에 나서자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도부 재편 직후 터진 악재가 당의 쇄신 이미지를 희석했다는 진단이다.
사태는 장기전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29일 재심 심판이 이뤄지면 30일께 최고위원회에 결과가 보고될 예정이다. 이후 최종적으로 의원총회 표결을 거쳐 제명을 의결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사실상 내달 초까지 사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김 의원과 강선우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수사 진행 상황이 연일 노출되면서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는 것도 당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김 의원 이슈가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며 "법적 사안인데 민주당 대응이 벌써 미지근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는 잠복기 같아 보이지만 나중에 활화산이 될 수 있는 이슈여서 지금 관리를 잘하고, 선제 대응을 세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도 당의 정무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자 개인 논란에 대해 엄호보다는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회 인사청문회와 맞물리며 해당 리스크가 당에도 전이되는 양상이다. 정부발 악재가 당을 향한 여론에 압력을 가하는 구조적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발표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설치법안을 둘러싼 입장차도 여당의 안정적 이미지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당이 정부안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하게 반발하자 정부가 재논의 의사를 밝혔지만, 검찰개혁이라는 핵심 공약을 둘러싼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미덥지 않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정청래 대표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재추진을 천명하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반대 의견이 나왔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당내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사안을, 마치 이견이 있던 것처럼 언론에 다른 말씀을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공개 경고에 나서면서 지도부 간 갈등처럼 비화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야권 내분에 기대기보단 신속히 내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평론가는 "원내대표 선거 같은 큰 호재가 있었는데도 45%에서 41%로 떨어진 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김 의원 사태 등을 빨리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용된 갤럽 여론조사는 13~15일 무선전화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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