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논란 속 장동혁 무기한 단식에도 국힘 갈등 격화

'무기한 단식' 승부수에도 당내 분열 수습 난망…쇄신도 '스톱'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및 공천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며 강경한 대여 투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시도지만,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으로 촉발된 리더십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출구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규탄대회에서 "2차 특검법의 무도함과 통일교 특검법을 거부하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제 단식으로 국민들께 더 강력히 목소리가 전달되길 바란다"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단식 결단은 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조치 이후 당내 분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장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게 소명과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제명안을 상정하지 않았지만, 당내 반발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제명 논란으로 장 대표 리더십에 균열이 생기자 당초 예고되지 않았던 '기습 단식'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례적으로 10명 넘는 의원들이 공개 발언에 나서면서 사실상 장 대표를 향한 성토장이 펼쳐졌다. 계파와 선수를 막론하고 제명 조치는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장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5선 윤상현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을 이런 식으로 제명과 단죄로 몰아가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리더십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도 "한 전 대표 제명이 과연 이 시점에, 우리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징계 논란으로 당내 파열음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단식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통합과 당 쇄신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식 농성이 운신 폭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보수 대통합'을 선언했으나 한 전 대표 제명으로 촉발된 당내 분열로 인해 사실상 '공염불'에 그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중 쇄신안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전 대표 제명 후폭풍이 모든 현안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면서 민생·정책 관련 행보도 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단식이 제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오는 26일 최고위에서 징계안 의결을 앞두고 있는 데다, 한 전 대표 측의 가처분 신청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내부 갈등 수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은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며 "장 대표가 스스로를 최악에 궁지에 몰아 건강도 잃고 우리의 (지방선거) 후보들조차 유권자들에게 버림받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적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