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계엄 사과로 급한 불 껐지만…'한동훈 당게' 화약고

주황색 넥타이 매고 대국민 사과…외연 확장 기대감
초·재선 소장파 중심으로 "尹절연 포함됐어야" 압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6.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2·3 비상계엄 대국민 사과를 두고 당내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과해서 다행"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초·재선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추가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윤리위원회 결정도 예고돼 있어 내홍이 격화될 경우 장 대표의 쇄신안이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장 대표는 전날(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라는 이름의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으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됐다"며 "국민의힘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잘못된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국민과 당원들께 상처를 드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 대표의 사과를 두고 당내에서는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비상계엄 및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어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당 쇄신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에 이날 장 대표가 착용한 '주황색 넥타이'를 두고 외연 확장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주황색은 개혁신당의 당 색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연대 추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장 대표는 8일께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이 대표와의 회동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도 "장 대표가 계엄이라는 무거운 족쇄를 드디어 벗어 던졌다. 늦었지만 올바른 결정"이라고 화답했다.

지선을 준비 중인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지도부를 겨냥해 '참을 만큼 참았다'고 경고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대표께서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입장을 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고심 어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부패한 냄새가 진동하는 민주당 정권에 대한 투쟁력을 강화하고 드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아간다면 국민들이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반면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입장 중 뇌관으로 남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생략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쇄신안에 대해 재건축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지만, 오늘 장동혁 대표의 혁신안은 내부 인테리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분명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다. 오늘 메시지에는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부족하다고 보는 분들 많은 것 같아…결국은 실천이 중요"

한동훈 전 대표도 유튜브에 출연해 "(사과의 내용이) 부족하다고 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결국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장 대표의 사과를 두고 한계론이 제기되는데 더해,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처분이 가시화되며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홍이 격화될 경우 당명 개정, 청년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 등 '장동혁표 쇄신안'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고 봐서다.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뉴스1에 "사과를 진작 했어야 지금 쇄신안이 힘을 받는데 (쇄신안이) 묻히는 감이 있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데 당내에서 바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루는 지켜봐야 하지 않았겠나"라면서도 "당 전체가 같은 목소리로 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