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수진 전달 '김병기 탄원서', 김현지 받아 당 사무국 전달 확인"

"보좌관이 공천 개입해야 하나…국힘, 김현지로 몰염치 공세"
"장동혁, 李대통령-공천 헌금 잘못 게재…사과 거부 시 법적 조치"

지난해 9월 29일 당시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BS 갈무리. 재배포 및 DB 금지)) 2025.10.20/뉴스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023년 12월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탄원서'를 전달받았다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 김 실장은 이때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의원실 보좌관'이었다. 당대표실과 의원실 보좌진은 구분돼 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이 (탄원서를) 받아 당 사무국에 전달한 건 맞다. 확인했다"고 했다. 특히 이는 시스템에 따라 전달을 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김 원내대변인은 강조했다.

그는 당 사무국 전달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의혹이기 때문에 규명해야 한다"며 "(다만) 시스템적으로 (그런 사안이) 들어오면 (당에서는 바로) 윤리감찰단에 넘기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 사무국 전달'이 '당대표에게 전달'과 상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당은 (투서를 받으면) 뜯지도 않고 윤리감찰단에 넘긴다고 한다"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의 '1억 원 공천 헌금 수수 묵인' 의혹에 더해 본인도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가 3~5개월 뒤 돌려줬다는 것인데, 이 전 의원은 2024년 2월 이들이 쓴 탄원서를 이재명 당시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의원 주장은 그대로 묻혔고, 이번에 강 의원 건이 거론되며 김 전 원내대표 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전 의원에 따르면 탄원서는 당시 이 전 의원 측을 통해 김현지 보좌관에게 전달됐고, 김 보좌관은 이때 이 전 의원 측에 두 번은 '대표를 못 만났다'고 했다가 세 번째쯤 '대표께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후 추가 조치가 없자, 이 전 의원 측은 다시 김 보좌관에게 상황을 물어봤는데, 김 보좌관은 '윤리감찰단으로 보냈다'고 했다 한다.

이 전 의원 측이 이후 1월 윤리감찰단 쪽에 이 건에 대해 문의를 했을 땐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위원장(김 전 원내대표) 쪽에 갔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1월 27일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발표에서 이수진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기 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이 전 의원의 말을 빌려 공천 헌금 투서 의혹과 관련해 김 실장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다"며 "당대표의 국회의원 보좌관이 투서를 당에 전달하는 것 말고 무엇을 더 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투서 내용을 토대로 공천에 개입하는 것은 의원 보좌관의 역할이 아닐뿐더러 심각한 문제"라며 "이러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김 실장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몰염치한 정치공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마치 김 실장이 공천에 관여한 것처럼 마타도어식으로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원내대변인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윗선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연결 지으려다 1시간 만에 관련 글을 수정했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글을 올리며 '당시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적었다가 1시간 만에 이 부분을 지웠다.

2022년 지방선거는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2024년 총선은 이재명 지도부 체제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지방선거 땐 당 총괄선대책위원장이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그때(2022년)는 윤호중 비대위 체제였고 이 대통령은 당대표가 아니었다"며 "명백히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밑도 끝도 없이 아무 데나 대통령 이름을 갖다 붙였다가 법적 문제가 될 것 같으니 부랴부랴 지운 것 아니냐"며 "장 대표가 슬쩍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을 고친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장 대표가 끝까지 사과를 거부한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