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김병기 공세 펴야 할 때 한동훈 망신주기…당내 분란만"

"韓, 법적조치 운운 중언부언 태도도 적절하지 못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한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를 두고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제나 통일교 특검 등 여권을 상대로 공세를 펼쳐야 하는데 당내 분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 자체가 지혜롭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동혁 대표가 당무감사를 통해 당원 게시판 사태를 확인하겠다고 한 것은 '한 전 대표를 한 번 망신 주겠다' '곱게는 보내주지 못한다'는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물론 대표가 지시한 건 아니라고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아쉽다"며 "당 지도부, 당직 핵심 인사들이 늘 당무감사위와 윤리위는 독립기구이기 때문에 지도부와 별개라고 하지만 당대표의 충분한 지시와 정당의 운영이라는 특수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문제를 지혜롭게 푸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전 대표를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과거에 이 문제가 거론됐을 때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넘어갔으면 됐을 문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어제 한 전 대표가 방송에 나가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뒤에도 계속 중언부언 말씀을 하시는데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낯부끄러운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변명성 태도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며 "잘못했고 부끄러운 태도를 인지하고 끝나면 당원분들이나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중언부언 말을 하는 것은 썩 좋은 모양새는 아니"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가 ‘당성(黨性)’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민들이 원하는 집에 살고 싶고 국민들이 원하는 밥을 먹고 이런 정당이 돼야 하는 데 폐쇄적이고 굉장히 극단적인 정당이 되어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이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상향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도부가 못 받는다"며 "장 대표 입장에서도 지도체제를 오래하고 싶을 거고 그러려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당심 70%로 경선룰을 바꾸겠다는 것은 사실 선거를 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