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혜훈, 장관직 유혹에 넘어가 경제철학 내던진 변절한 지식인"

"이재명 정부, 공산당식 '자아비판' 요구하는 구조 만들어"
"이혜훈, 지금이라도 신기루 좇는 일 멈추고 자진 철회해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국민의 눈에는 장관직의 유혹에 넘어가, 경제철학과 신념을 스스로 내던진 변절한 지식인의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고 혹평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충격이라는 말보다, 씁쓸함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2020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토론에서도 '헛돈을 쓰는 것보다 적은 돈으로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언했고,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과 현금 살포식 확장 재정을 '포퓰리즘 독재'라고까지 비판해 왔다"며 "그랬던 그가 바로 그 정책 노선을 진두지휘할 예산 사령탑을 자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이 정권은 사실상 공산당식 자아비판을 요구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과거의 발언을 스스로 거둬들이고 비판을 철회하며 권력의 노선에 공개적으로 복종할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노골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혜훈 후보자가 어디까지 입장을 바꾸고 어떤 모습으로 전향할지 지켜볼 일이지만 그 과정은 결국 그의 학문적 양심과 정치적 명예를 갉아먹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혜훈 후보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냉정한 성찰이다. 지금이라도 신기루를 좇는 일을 멈추고 자진 철회하기 바란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