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제주항공 참사' 1주기 추모 물결…"진상규명" 한목소리

(서울=뉴스1) 김일창 임세원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29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우 의장은 이날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열린 1주기 추모식에서 "희생자분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진상을 규명하는 데 국회가 앞장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자리에 멈춰있는 진상 규명의 진실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며 "179분의 생명이 억울한 죽음의 희생에 머물지 않도록 국회의 일을 반드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국회는 참사 국정조사에 착수했다. 우 의장은 정부를 향해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가 빠짐없이 제출되기를 정부와 관계 기관에 분명하게 요구한다"며 "자료 제출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사고조사기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이관하는 법률이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며 "형식적인 조치에 그치지 않도록 법률 개정 후에도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반 여건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야는 각각 추모사 등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전 그 황망했던 그 순간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국회에서는 국정조사를 통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진상규명을 하는 데, 그리고 여러분의 한을 풀어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시간이 흘러도 아픔은 그대로고, 진실이 드러나지 않으면 상처는 더 깊어진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이 남김없이 드러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시 한번 179명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정부와 국회는 참사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는 엄벌해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1년이 지나도록 처벌받은 책임자가 아무도 없다는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며 "무엇이 그토록 많은 인명을 앗아갔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적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조사가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무안국제공항 참사 국정조사에서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은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재발 방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