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헌재·민변이 통일교 특검 추천? 특검 하지 말자는 것"

"이번 주 안에 특검안 수용안하면 모든 특단의 조치 강구'
"고환율 지속 땐 외환위기, 임기응변 정책으론 환율 위기 못넘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성탄 예배를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추천 주체로 법원행정처장 대신 헌법재판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을 제안한 데 대해 "민주당 인사들로 구성된 헌재나 민변에서 특검을 추천한다는 것은 민주당이 직접 추천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성탄절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에 입각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게 특검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동 발의한 특검법에는 대법원 법원행정처장이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민주당은 여야가 각각 1명씩 특검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히 법원행정처장을 통한 추천 방식에 대해 '조희대 대법원 추천'이라며 수용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신 헌재와 민변을 통한 특검 추천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당이 (이 방식을) 계속 고집한다면 특검을 받는 척하고 추천권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연말과 신년 초를 보내며 이 이슈를 흐지부지 만들어 특검도 하지 않고 이슈를 돌리기 위한 꼼수였다고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립적 기관에서 특검을 추천하는 것이 하는 것이 맞다"며 "민주당이 헌재나 민변 추천권을 고집한다면 결국 대통령에게 헌재나 민변을 추천한 특검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특검 후보 100명을 들러리로 세운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또 장 대표는 "이번 주 안에 민주당에서 객관적인, 중립적인 기관에서 특검을 추천하는 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더 이상 통일교 게이트 특검에 전혀 의지 없다고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차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번 주 안에 민주당이 전향적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특단의 조치 강구하겠다"며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싸울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웃도는 고환율 상황과 관련해서는 "결국 고환율이 지속되면 대한민국 경제는 무너지고 또다시 외환위기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실에서 하는 임기응변적인 정책으로는 절대 이 환율 위기를 넘어설 수 없다. 돈 풀면서 환율 잡겠단 것은 앞뒤 맞지 않는 정책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당 정강·정책 1조 1항에 '기본소득'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제조건은 당명 개정이나 정강·정책, 당헌·당규 개정은 저희가 먼저 이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 당원들께서 결정해 주셔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원들이 그 필요성을 인정해 주실 때부터 논의가 시작되는 것인데 지금까지 어떠한 논의도 진행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성탄절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에는 신동욱 최고위원과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최보윤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를 비롯해 조배숙·조은희 의원 등이 함께했다.

예배에 앞서 장 대표는 교인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살려주세요. 힘 좀 내주세요" "우리나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라며 눈물을 흘리는 한 교인에게 "기도 많이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