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주호영 필버 사회 거부에도 "의사 일정 지켜달란 양당 요청 수용"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취할 태도 아냐"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 수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여당이 추진하는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반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사회를 거부하고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서미선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4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의 요청에 따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일명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필리버스터(11시간 45분) 종료 직후 발언을 통해 이같은 뜻을 전했다.

앞서 우 의장은 전날 필리버스터 돌입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 부의장에게 필리버스터 사회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주 부의장이 사회를 보지 않을 경우 의장단의 체력적 부담 등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정회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악법을 만드는 데 저는 협조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우 의장은 "주호영 부의장의 책무 불이행을 의장과 이학영 부의장이 대신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주 부의장에게 책무이행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그럼에도 양 교섭단체로부터 합의된 의사일정을 지켜달라는 요청이 있어 의장은 이를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제한 토론의 정상적 운영에 책임을 다하라는 국회법과 의장의 요구를 거부한 주 부의장의 태도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마음에 들면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책임을 저버리는 태도는 국회의 운영을 가로막는 반의회주의일 뿐이다. 국회 부의장이 취할 태도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했다.

우 의장은 "앞으로는 이런 비정상적인 무제한 토론은 없어야 한다"며 "양 교섭단체 대표가 방안을 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