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에 "적절치 못했다"(종합)

"앞으로 처신에 더욱 만전…숙박 비용은 즉각 반환할 것"
국힘 "국민 수긍할 설명 못 내놓는다면 진상조사 불가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12.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서미선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고급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유불문 적절하지 못했다"고 23일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처신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 숙박 비용은 즉각 반환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숙박료는 상당히 편차가 크다"며 "확인 결과, 25년 현재 판매가는 조식 2인 포함 1일 30만 원대 초중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한겨레신문이 김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으로 2박3일 동안 160여만 원 상당 객실과 서비스를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초대권을 받고 이용한 당시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관련 현안이 논의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다.

김 원내대표의 공식 해명 전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원내대표가 숙박 초대권을) 직접 받은 게 아니라 잘 몰라서 신중치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고 "적절하지 못했다는 얘기 듣고 싶은 건가. 맞다"라고 다소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김 원내대표가 청탁금지법 위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그가 160만 원이 넘는 초호화 숙박을 제공받고 가족 동반 투숙까지 입증하는 사진이 공개됐다"며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 여부를 떠나 100만 원이 넘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있어 위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국민이 수긍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반복돼 온 여당 실세의 금품수수 및 갑질 논란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 조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