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통일교 특검법 각자 발의…특검 추천방식 신경전(종합2보)

(서울=뉴스1) 김세정 조소영 홍유진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2일 통일교 특검에 대해 신속하게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특검 추천 방식을 두고 '3인 추천안'까지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열고 통일교 특검 법안을 각각 발의하기로 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은 각자 법안을 제출하고 협의해서 신속하게 실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함께 법안 논의를 했고 현재도 막후 절충이 이뤄져 내일이라도 법안 발의가 가능하다"며 "연내나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절차를 마무리해서 특검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검 추천 방식을 두고 여야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전날(21일) 회동에서 특검 추천권은 제3자에게 부여하며 특검 수사 범위는 '통일교 의혹'으로 좁히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법원과 법원행정처에서 2명을 추천하고 그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형태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추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갑론을박을 하다 정리를 못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야가 1명씩 추천하고, 제3의 기관에서 1명을 추천해서 3명 중 1명을 고르는 게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방식을 취한다면 여야 중) 어느 쪽도 불리하거나 유리할 게 없다"면서도 "하나의 대안이지 그렇게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 원내 또다른 관계자는 "아직 진행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법안 제출을 지켜본 뒤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경우를 살펴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 특검에 대한 후보자를 1명씩 총 6명을 추천했다. 이후 대통령이 사흘 이내 이들 중 특검별로 1명씩 총 3명을 임명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2+2 회동'은 민주당이 그간 보수 야당에서 요구해 온 통일교 특검을 큰 틀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성사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은 불가하다고 제가 말한 바 있지만 못 받을 것도 없다"고 했다.

뒤이어 김 원내대표도 "통일교 특검을 하자.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송 원내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