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우즈벡 의장 회의서 공동선언문 채택…"적극적 평화" 강조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등 각종 사안에 있어 상호 협력이 골자로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 의장 주도로 '지속가능발전,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도주의적 교류에 관한 의회 간 상호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 회의체는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의회와의 파트너십 증진을 위해 한국 국회 주도로 2023년 출범했다.

이에 따라 우 의장은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 아비가사트에서 열린 제2차 회의에 이어 이번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3차 회의에도 참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디지털 및 산업 인프라 개발 △사회적 보호, 포용적이고 공정한 발전 △학술 및 교육 이니셔티브와 청년 교류 지원 △성평등과 인권 증진 △문화와 관광 분야 협력 강화 △의회 포럼을 통한 국제 의제 조정 확대 등에 대한 국회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3개 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우 의장은 본세션 '인간의 존엄, 사회적 정의 및 환경 보호를 위한 협력' 등에서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올해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까지 3국간 국경 획정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영토 문제의 해결을 넘어 역내 신뢰와 안정에 기반한 협력 확대, 나아가 중앙아시아의 지속가능한 평화·번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신뢰·포용적 제도가 뿌리 내려 누구나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적극적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다양한 사회적 의견 수렴과 포용적 거버넌스 실현이 가능한 대표적 국가기관"이라며 "우리 각국 의회는 그 본질적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인간의 존엄과 사회정의 실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회의를 계기로 우 의장은 우즈베키스탄의 누르딘존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코샤노프 하원의장과 각각 양자 면담도 가졌다.

우 의장은 누르딘존 의장과의 면담에서 최근 철도, 공항 등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60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사업 활동을 위해 세무·법령 정보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해줄 수 있는 코리아데스크 설치 등에 대해 관심을 당부했다.

또 예를란 의장과의 만남에서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등을 계기로 양국 협력 관계가 발전해나가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 제품의 위조상품 유통 문제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이 참여 중인 투르키스탄 가스복합화력 발전, 카라바탄 화력 발전 확장, 카라차가낙 가스처리 플랜트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