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준혁 "李대통령 환단고기, 뉴라이트 기관장의 시각 물은 것"

"극우 인사가 요직 맡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 담겨"
"'환단고기가 위서냐 아니냐' 논쟁은 학문 영역"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11.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임윤지 기자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환단고기' 논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시각을 진단하려 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논쟁은 본질을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학자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양사를 전공하고 뉴라이트적 역사 인식을 드러내 온 인물(박 이사장)이 동북아 역사 문제를 총괄하는 국가기관 수장으로서 과연 어떤 시각과 기준을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느끼셨을 답답함 그리고 여전히 극우적 역사 인식을 가진 인사들이 국가 역사기관의 요직을 맡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그 질문 속에 담겨 있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진행된 교육부 업무보고 당시 박 이사장에게 환단고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고 이에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에 동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환단고기는 종교인이면서 유사 역사학자인 이유립이 1979년 출간한 책인데, 역사학계는 모순적 서술 등이 담긴 것을 근거로 이 책을 위서(僞書)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환단고기가 위서냐 아니냐'의 논쟁은 학문의 영역이다. 학문적 검증은 학자와 연구자들의 몫이며 정치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제 우리는 질문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환단고기가 위서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 주권은 지금 누구에 의해, 어떤 인식으로 관리되고 있는가,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가 직시해야 할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