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당원게시판 문제 논의하는 날 "들이받는 소, 돌로 쳐 죽여야"
성경 구절 인용 "우리에게도 소 있어…그런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당원 게시판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16일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그 임자는 그로 말미암아 경고를 받았으되 단속하지 아니하여 남녀를 막론하고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구약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는 경우, 즉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위험성을 가진 경우인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받는 버릇을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경고까지 받은 경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이렇게 명한다. 경고를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소가 사람을 죽였을 때 임자도 함께 죽일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험성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그 결과는 더 이상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재난이다"라며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앎의 문제다. 단속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에게도 '소'가 있다. 그것들 중에 '받는 버릇'을 가진 것은 없는가. 혹시 이미 경고를 받지는 않았는가. 그런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소유에는 관리의 의무가 따른다. 그리고 그 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타인의 안전"이라며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생산성이 아무리 절실해도, 공동체의 안위보다, 이웃의 안전보다 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경고를 받았다면, 지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글을 두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당 당무감사위원회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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