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당원게시판 문제 논의하는 날 "들이받는 소, 돌로 쳐 죽여야"

성경 구절 인용 "우리에게도 소 있어…그런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모습.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당원 게시판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은 16일 "들이받는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그 임자는 그로 말미암아 경고를 받았으되 단속하지 아니하여 남녀를 막론하고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고, 임자도 죽일 것"이라는 구약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는 경우, 즉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위험성을 가진 경우인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받는 버릇을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경고까지 받은 경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이렇게 명한다. 경고를 받았음에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소가 사람을 죽였을 때 임자도 함께 죽일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험성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그 결과는 더 이상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재난이다"라며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앎의 문제다. 단속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에게도 '소'가 있다. 그것들 중에 '받는 버릇'을 가진 것은 없는가. 혹시 이미 경고를 받지는 않았는가. 그런데도 단속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소유에는 관리의 의무가 따른다. 그리고 그 관리의 첫 번째 원칙은 타인의 안전"이라며 "일이 아무리 중요해도, 생산성이 아무리 절실해도, 공동체의 안위보다, 이웃의 안전보다 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경고를 받았다면, 지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글을 두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당 당무감사위원회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