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레드팀' 준비 나선 장동혁 지도부…외연 확장 시동

張, 청년 스킨십으로 지지층 다독이기…'집토끼' 전환 가능성
청년, '지방선거 야당 후보 당선돼야' 여론 우세하기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쓴소리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장동혁 지도부가 외연 확장의 첫 단계로 '2030 청년 끌어안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과 이재명 정부 초기 새롭게 등장한 '2030 청년' 연성 지지층을 국민의힘의 고정 지지층으로 다져 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지도부는 청년 및 전 연령 지원자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지명직 최고위원·당대표 특보 등의 직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발족한 2030 쓴소리위원회 비공개회의 중 한 청년 패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화답했다.

당시 장 대표는 공개회의에서 "앞으로 국민의힘의 레드팀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떤 게 취약한지, 국민과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당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쓴소리위원회 발족 등 청년 목소리 규합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2030 청년들의 지지세를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고, 이들을 국민의힘의 확고한 '집토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쓴소리위원회 발족에 앞서 장동혁 대표는 부산·대전 등에서 청년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청년들과의 접점을 늘려온 바 있다.

당시 그는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이 '우파 청년들을 극우세력이라 공격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청년 당원들이 있다'고 질문하자 "어느 공간이든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밖으로 나가서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나가는 것을 극우라고 평가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나아가 장 대표는 인재 양성 시스템, 청년 정치학교 재건, 당의 교육 연수 프로그램 재활성화 등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인천 국민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장 대표의 행보에 더해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2030 청년들의 국민의힘 지지세가 두드러진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후보가 더 많이 당선돼야 하는지 물은 결과 18~29세 연령층의 42%는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라고 답했다.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이라고 답한 응답은 26%로 16%포인트(p) 차이를 기록했다.

30대에서도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2%,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5%로 오차 범위 밖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연령층에서는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이 우세한 반면, 2030 연령층 사이의 야당 지지세가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와 같은 외연 확장 행보가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청년 지지층 내 이질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현재 2030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집회에 참가하며 보수우파 세력에 합류한 세력이나, 기성 원내 정치인과의 교류 과정에서 정치에 입문한 세력 등이 혼재된 상태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뉴스1에 "우리 당에 대한 청년들의 지지세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청년들이 정치의 도구가 되거나 일시적 소모품이 안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이번 기회에 확고한 지지층이 되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