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707단장 "안귀령, 화장고치고 총기 탈취 연출"→ 박선원 "거짓말…동영상 보라"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에 맞서 총기를 뺏으려 해 영국 BBC가 '2024년 가장 인상적인 12 장면'에 뽑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행동이 연출이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그러자 안 부대변인이 법적조치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제시하면서 "진짜 연출했는지 판단해 보라"고 지원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당시 국회 봉쇄작전을 맡았던 김현태 전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대령)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월 4일 새벽, 안 부대변인이 계엄군 총구를 잡고 있던 상황에 대해 말했다.
김 대령은 "언론이 안 부대변인을 잔다르크라 하는 등 국제적으로 홍보 했다"며 "나중에 부대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상당히 잘못된 내용이었다"고 했다.
김 대령은 "안 부대변인이 덩치가 큰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왔고, 촬영 직전에 화장까지 하는 모습까지 봤다고 하더라"며 "군인에게 총기는 생명 같은 것인데 갑자기 나타나 총기 탈취를 연출한 것에 부대원들이 많이 억울해했다"고 주장했다.
박선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러한 김 대령 증언을 소개한 뒤 "12월 4일 새벽 국회 본청 앞 현장에 있었던 제 비서관이 촬영했던 영상이다"며 32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본청 안으로 진입하려는 계엄군을 시민들이 막아섰고 그들 중 안 부대변인도 있었다.
박 의원은 "(영상 속) 시민과 보좌진을 덩치 큰 보디가드로 이해한 것 아닌지, 절박한 마음에서 막아선 안 부대변이 화장까지 고치고 촬영 준비를 했는지 판단해 달라"고 했다.
한편 안 부대변인은 11일 SNS를 통해 "김현태가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내란을 희화화하고 있다"며 "저는 계엄 선포 당일은 어떠한 계산도 없이 오직 내란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현태의 주장은 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란의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단호하게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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