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李 대통령, 정원오 칭찬…기초단체장 격려지만 부럽더라"

2024년 12월 2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뒤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024년 12월 2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뒤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칭찬한 일에 대해 "단체장 격려 차원이다"며 확대해석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해석이 붙자 대통령실은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예정했던 이 대통령의 서울 성동구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4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1기 때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박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자신을 비롯해 김영배·박주민·서영교·전현희 의원과 박용진·홍익표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고민정 의원도 고민하는 등 아홉 분 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밝히자) '잘 이끌어 가실 것이다'라는 덕담을 주셨다"며 "또 정부 5년 계획을 짜는 국정기획위원회 총괄 분과장 시절에도 대통령께 서울시장 출마 뜻을 말씀드렸다"라며 출마 사실을 사전에 대통령도 알고 있었음을 강조했다.

진행자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는 글을 올려 이런저런 해석을 낳은 것에 대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경험이 있는 단체장 출신으로 잘하고 있는 단체장에 대해 칭찬한 것이다"며 "저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전에도 어떤 사안을 너무 무겁게 접근하지 않고 재미와 재치 있게 접근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그렇게 올린 것으로 후속 파장이 클 것까지 생각하시진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제가 대통령실 관계자와 다른 일로 통화하다가 분위기를 물어봤더니 이렇게 기사가 많이 쏟아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오래전부터 대통령이 오늘 성동을 방문할 일정을 잡았었는데 오늘 방문하면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오해가 커질까 싶어 일정을 취소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다만 박 의원은 "대통령이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정원오 구청장이 혜택 받은 건 사실이기에 인간적으로는 부럽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