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통일교 돈 민주당에 들어왔다면 파헤쳐야…우물쭈물하면 큰 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9.2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돈과 세력이 민주당으로 흘러 들어왔다며 당이 먼저 수사와 조사를 자청,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일은 정치권을 빨아들일 엄청난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며 다 까발려도 국민의힘이 입을 타격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는 박 의원 나름의 판단에서 나온 요구로 보인다.

22대 국회 최고령이자 5선인 박지원 의원(83)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교분리 원칙을 어긴 종교법인의 해산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이) 벽오동 심은 뜻을 이제 알 것 같다"고 했다.

즉 "오동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온 것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으로 대통령이 통일교 자금과 세력이 정치권에 침투했다면 여야를 가지지 말고 엄정하게 조사하고 통일교에도 합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사전 경고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박 의원은 "민주당에도 통일교의 검은 손이 들어왔다면 엄청난 이슈가 될 것이기에 파헤쳐야 한다"며 우물쭈물하거나 대충 넘어가거나, 수사기관 움직임을 보자는 식으로 나섰다간 큰 낭패를 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깨끗해야 한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며 좌고우면 하지 말고 종교집단과 관련된 수상한 흐름을 모두 밝히자고 했다.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김건희특검에게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시절 민주당 의원 2명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명계 전직 의원이 다리를 놓아 통일교 3인자인 이모 전 통일교 선교정책처장이 민주당 외곽 조직을 관리하는 당직까지 맡았다는 말까지 터져 나온 상태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