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영장 기각으로 고비 넘긴 장동혁…거세지는 '尹 절연'요구에 고심
공식 일정 외엔 사실상 일정 비우며 숨고르기
- 한상희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12·3비상계엄 당시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기각으로 최대 고비를 넘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권의 맹렬한 사법개혁 공세와 당내 외연 확장 요구 사이에서 향후 전략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새벽 서울구치소 앞에서 추 의원의 영장심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수 일정만 소화하며 보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대구·부산·대전·인천 등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해온 만큼, 당 안팎에서는 한숨을 돌린 뒤 다음 수순을 점검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계엄 1년을 전후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칫 섣불리 사과할 경우 '야당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당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장 대표의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3선 중진이자 윤핵관으로 불렸던 윤한홍 의원은 5일 회의에서 "와신상담의 자세로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직언했다. 그는 당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상황에 대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라고도 했다.
윤 의원이 친윤 핵심 인사였던 만큼 파장이 작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재선인 조은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성명서에 함께한 당사자로서 오늘 아침 회의에서 윤 의원이 말씀하신 인식과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깊이 공감한다"고 적었다.
앞서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지난 3일에도 소장파 중심의 의원 25명이 공동사과문을 내며 책임을 인정했고, 권영세 의원 등 5선 중진들까지 동참했다. 사과 메시지를 낸 의원은 40명 안팎에 달한다.
그럼에도 지도부는 대여 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집중할 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사과론이 부각되며 투쟁 동력이 흔들린 측면이 있다"며 "일관된 투쟁 기조로 분명한 메시지를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지난 한 달간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첫째 주 34.8%에서 둘째 주 34.2%로 소폭 주춤했지만, 이후 셋째 주 34.8%, 넷째 주 37.4%로 오르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다.
지도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대여 투쟁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도 출범 반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 실정을 집중 부각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라며 "이재명을 지키려고 법치와 사법을 파괴하고 영구독재를 위해 국민을 탄압하는 무도한 행태들이 바로 이재명 정권의 민낯"이라고 맹비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혼용무도, 대한민국 자살항로, 이것이 이재명 정권 지난 6개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당은 오는 8일에도 '국민고발회' 형식의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야당탄압·정치보복(법왜곡죄) 사법부 파괴(내란전담재판부 신설) 국민 입틀막(야당 국회 무제한토론 재갈법) 등 세 분야로 나눠 전문가 의견을 듣고 대응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민주당의 사법개혁 법안 처리에 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동원할 예정이다. 여당이 필리버스터 제한 규정을 추진하는 데 대응해 의원 60명 단위 조 편성 등 본회의 방어전도 모색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