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년…與, 李대통령과 '대국민 행진' 野, '숨고르기'

정부여당, 12·3 현장최고위부터 시민대행진까지 '축제'
장동혁 지도부, 원내 대기하며 대국민 메시지 다듬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김세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1년을 맞은 3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과 대치했던 국회 본청을 중심으로 시민단체들과 대행진을 이어간다. 반면 장동혁 지도부는 취임 100일을 맞은 만큼 대외 일정을 최소화하고 정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다듬을 예정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내란 저지 1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이어 시민사회 대표단 간담회를 시작으로 특별 좌담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오후 7시부터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12·3 내란 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여한다. 현직 대통령이 장외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이번 행사는 내란종식·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와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공동 주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흘간 매일 오후 5시 '그 날 12·3 다크투어'를 국회에서 개최한다. 비상계엄 당시 우 의장이 국회로 들어오기 위해 담을 넘은 장소, 계엄군 헬기가 착륙한 국회 운동장, 계엄군과 가장 극렬하게 대치한 국회의사당 2층 현관을 돌아본다. 행사 첫날인 3일에는 우 의장이 직접 투어를 진행한다.

전날 새벽까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현장을 지킨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외일정을 최소화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 대기하며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심사 이후 파장을 가늠하는 데 주력한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장 대표는 대국민 메시지의 수위와 방식, 톤 등을 다듬을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결론과 2026년 예산안 마무리로 큰 능선을 넘었다고 본다. 향후 원내에서 민주당의 개혁 입법에는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는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 국정조사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반면 지난 비상계엄 당시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표결을 독려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오후 1시 30분 국회 도서관 쪽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