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산안 두 차례 회동 합의 불발…오후 5시 재협상
여야 예결위 간사 간 쟁점 심사 후 다시 만나기로…구윤철도 함께
여야 합의 늦어지며 '728조원' 역대 최대 규모 정부안 일단 부의
- 김일창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임윤지 기자 = 여야가 2026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에는 좀처럼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두 차례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들은 오후 5시쯤 재차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공지능(AI) 예산과 모태펀드 예산, 지역화폐 예산, 아동수당 지급 예산, 농어촌 기본소득 예산, 한미 관세 협상 예산 등과 관련해 감액을 요구하고, 민주당에서는 '무분별한 삭감'이라고 반박하며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6분쯤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첫 회동은 시작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문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자기들 의견을 관철 안 시켜주면 (합의) 못 한다는 취지다"라며 "합의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정확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합의가 중요하지만 합의나 시간에 쫓겨 잘못된 결정을 할 수는 없다"며 "이것이 대전제"라고 강조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오늘 안에 국민의힘과 합의가 안 될 경우 민주당 단독으로 (예산안을) 처리하나'란 질문에 "가정으로 얘기하지 말아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2차 회동은 오전 11시 40분쯤 시작했다. 이 회동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함께했다.
약 40분간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원내대표는 "아직까지는 평행선"이라며 "오후 5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예결위 간사끼리 만나서 그동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심사를 마저 마치고, 이걸로 오후 5시에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여야가 지난달 30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서 정부 원안이 이날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다만 지금처럼 여야 협상이 계속돼 '수정안'이 별도로 상정·통과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728조 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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