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동혁, 황교안 길로 승리? 멍청…한동훈 간보지 말고 계양·호남 험지로"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계속 오른쪽으로만 가려 한다며 그러다 얼마 못가 주저 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나설 생각이 없으며 지역구 기반을 좀 더 탄탄히 쌓은 뒤 단체장보다는 대권으로 직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겐 당이 좋은 자리를 내줄 리 없기에 험지 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어야만 살길이 보일 것이라고 했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당 대표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지만 어느 쪽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26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장동혁 대표가 황교안 대표의 길을 선택하면서 다른 결과(선거 승리)를 바란다면 멍청한 행동이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즉 지방선거에서 당도 지고 자기도 지게 된다는 것.

이 대표는 지금 장 대표 움직임은 "어린 시절 막대기를 꽂고 오른쪽으로 계속 돌다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임처럼 '12월까지 오른쪽으로 돌다가 땅 하면 달려나가면 된다'고 믿고 있는 듯 하다"며 "오른쪽으로만 열심히 돌다가 땅 하는 순간 (어지러워) 자빠진다. 아마 그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장 대표를 겨냥했다.

진행자가 "한동훈 전 대표와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냐"고 묻자 이 대표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핍박받은 사람,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섭정하려다가 실패했기에 저와 경우는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위기의식을 가진다면은 이준석 사례(험지 동탄 출마)처럼 전격적인 도전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쪽 분들(친한계)은 '어디는 어떻고, 너무 어렵다. 부산 북구를 노려야 한다'며 간을 보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인천계양, 아니면 호남 가서 뛰겠다는데 (국민의힘 당권파가) 공천 주지 않겠다고 하겠냐"면서 험지출마 승부수를 강조했다.

김민석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둘 다 진정성이 없어 보여 둘 다 안 될 것 같다"며 "(당대표 경선의 경우) 김 총리는 명심을 업고 나와야 하는데 대통령이 박찬대 의원을 밀어도 정청래 대표가 됐듯이 한 번 안 통한 것이 두 번째 통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선택보다는 한 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김 총리가 정리할 때까지 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이준석, 대통령 이준석 어느 쪽이 빠르냐"는 질문에 "지금 분당선 유치 등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며 "나중에 동탄 주민들이 '더 이상 동탄에서 할 일 없다. 제발 경기도지사 나가주세요'라면 고민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했다.

진행자가 "2028년 23대 총선을 통해 재선에 성공하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같이 열리는 2030년엔 대통령 혹은 경기도지사, 어느 쪽이냐"고 하자 이 대표는 "동탄에서 할 일이 다 끝나면 대통령 나가겠다"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