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표 '1인 1표제' 일단 연기…당내 반발, 회의장 밖까지 고성

중앙위 의결 일주일 연기…온라인→온오프 병행 방식 소집
자기정치·독단 등에 반발…보완책 논의 뒤 처리 수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2025.1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김세정 임윤지 기자 =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하는 정청래 표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일 잡음이 나오자 정 대표가 '속도 조절'차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중앙위원회 소집을 28일에서 12월 5일로 일주일 미뤘다.

1인 1표제 도입 등을 두고 당내 우려가 쏟아지자 보완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중앙위 연기안은 이날 오후 속개된 당무위에서 의결됐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현행 20대1 이하에서 1대1로 변경하는 이번 개정안은 정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당원 주권 정당'을 만드는 데 핵심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충분한 숙의 과정이 없는 독단적 결정, 대의원에게 약하고 권리당원에 강한 정 대표의 연임 포석이라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됐다. 대의원제가 사실상 폐지되고 강성 당원 목소리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이날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인 이언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온 대의원제를 숙의 없이 며칠 만에 밀어붙이기식으로 폐지하는 게 맞냐"며 "(조사 대상의) 16.8%밖에 참여하지 않은 여론조사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정해졌으니 따라오란 방식은 민주적 절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무위에선 막판에 회의장 밖까지 고성이 새어 나오기도 했으나, 복수 참석자는 격론이 오가진 않았다고 전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당무위 뒤 "서면으로 일부 의견을 낸 사람이 있고, 현장에서 의견 낸 분들도 있다"며 "그런 것을 다 수렴해 조금 더 논의 시간을 갖자는 의견을 수용한 것이고 당무위원 전체가 동의해 수정안을 처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했다.

당무위에선 참석자들이 중앙위를 일주일 정도 미루고 보완책을 구체화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정 대표가 수정안을 직접 발의했다고 한다. 중앙위 소집 방식은 기존 온라인에서 이번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의결은 온라인 투표로 하기로 했다.

다만 이런 속도 조절이 '1인 1표제' 도입 자체를 무산시키진 않을 전망이다. 이날 당무위에선 총원 80명 중 48명(서면 37명, 현장 1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반대의견을 개진한 건 2명 정도였다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그는 "이것도 처리됐던 안건을 반대한 게 아니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1인 1표라는 방향성엔 동의한다'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1인 1표제 통과에는 이견이 없었고, 세부 보완책을 마련하는 논의가 다각도로 안 된 것 같아서 중앙위를 일주일 늦추기로 한 것"이라며 "대의원제 TF에 (취약지역 관련) 기술적 내용이 들어간 보완책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의원 역할 재정립 TF를 구성해 전략 지역에 대한 보완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당무위에서 "중앙위가 일주일 연기되는 동안 지혜를 모아 보완책을 마련하고 당원 주권 시대를 활짝 열기를 바란다"며 "1인 1표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만장일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나, 전략 지역에 대한 보완책을 말씀했으므로 우리는 이를 숙제로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결의문 채택이든 부대조건 기록이든 우리가 충분히 숙의한 내용을 잘 토론해서 (결과가) 정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