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두환도 당신처럼 비굴하진 않아…尹씨 참회하며 살라"

"한덕수 재판 증인 출석해 내뱉은 발언들 참담…외교 대참사 떠올라"
"한미 관세협상 맡겼으면 나라 결딴났을 것…지역경제 회복에 노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임윤지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국익과 국격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입을 다물고 핑계대지말고 스스로 감옥으로 들어가 남은 생을 참회하며 살아라"라고 충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씨에게 한마디 하겠다. 당신이 좋아한다던 전두환도 자기 살겠다고 부하에게 책임 전가하며 당신처럼 비굴하게 굴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윤석열은 한덕수 전 총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G20, APEC을 두고 '조금 사는 나라, 좌파 정상들, 원래 멤버도 아닌데'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며 "윤석열의 발언을 들으니 이런 사람이 한때 나라의 대통령이었단 사실에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회의가 어떻게 열리는지도 모르고 회원국과 초청국을 구분하지도 못하고 다른 나라 비하하는 데만 몰두했다"며 "'바이든 날리면' 외교 대참사가 다시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말 한마디도 관리 못 하는 사람이 이제 와서 다른 나라 정상을 흘겨보며 폄훼하는 모습은 참으로 부끄럽다"며 "어떤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으로 정상외교에 임했을지 상상이 간다. 한미 관세협상 같은 중대한 사안을 맡겼다면 나라가 결딴났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재정과 규제 개선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살리겠다"며 "민주당은 지역경제 회복과 규제개선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불용예산을 필요한 곳에 신속히 투입하면 지역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지역제한 경쟁입찰 범위를 넓히고 지방정부 공공조달의 자율성을 높이는 것 역시 규제개선이란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 공공기관 투자도 69조 원으로 확대하면 정부정책의 파급력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예산과 결산 심사 과정에서 정부가 재정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집행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