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홍준표는 탈영병"→ 洪 "잘못가는 집단 포기한 건 탈출"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소설 속 장면에 빗대 자신은 국민의힘을 탈영한 것이 아니라 탈출한 것이라며 '탈영병'으로 몰아세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주장을 받아쳤다.
지난 11일 홍 전 시장이 한 전 대표를 겨냥해 검찰이 해체 직전에 내몰리고 항소포기로 기개까찌 잃은 건 "윤석열 한동훈 같은 검찰을 망친 정치검사들 탓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지금 다들 싸우고 있는데 이재명 정권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왜 이러냐"며 "이재명 정권에 겁먹고 탈당해 도망간 '탈영병 홍준표'는 그 입 좀 다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14일 SNS에 "최근 잠자리 들기 전 한 시간 동안 이병주 선생의 지리산을 다시 읽고 있다"며 소설 속 주인공이 택한 길을 설명하는 것으로 한 전 대표 공격을 막아섰다.
홍 전 시장은 "이병주의 지리산은 일제 말기부터 해방과 6·25 동란을 거치는 좌우익 혼란상에서 지리산 빨찌산으로 스러져간 박태영이라는 (경남) 함양 출신 천재의 35년 짧은 일생을 그린 실록 대하소설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태영은 남로당을 선택한 자신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전향하지 않고 죽음을 택했다"며 "그는 이를 '나의 선택에 대한 책벌(責罰)'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의 이러한 선택(죽음)이 옳지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즉 "어느 집단이 길을 잘못 갈 때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진력을 다하다가 안 되면 그 집단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게 맞다"는 것으로 "그 집단과 같이 죽는 건 옳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찾는 건 탈영(脫營)이 아니라 탈출(脫出)인데 박태영은 그걸 (배신자 범법 성격의) 탈영으로, 나는 (자유롭고 바른 세상으로) 탈출로 봤다"며 탈영하기 싫어 빨찌산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태영과 달리 자신은 국민의힘에서 탈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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