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우리가 황교안' 발언 적극 설명…"전략적 판단 의한 것"

"부정선거 옹호한 건 아냐…지선 고려해 편 가르면 안 돼"
張 "당대표 싫으면 이견 표출하라" 뼈 있는 농담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황교안(전 국무총리)이다. 뭉쳐서 싸우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인 것을 두고 13일 의원들을 대상으로 발언 취지를 적극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 의원들은 장 대표의 설명에 박수로 화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나서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우려하는 점을 알고 있다. 즉흥적 발언은 아니다.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고민 끝에 이야기하는 것이고, 데이터와 상황을 보면서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당시에도 당내 비판이 제기됐지만, 당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정선거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황 전 총리를 그렇게 몰아세우면, 우리 당을 나중에 누가 도와주겠나"라며 "평소에 (우호 세력들과) 잘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니 편 내 편 가를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가 황 전 총리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부당하다고 지적하자, 한 의원은 "황 전 총리 다음은 나다"라고 호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하면 당에 도움이 되겠나"라며 "제가 안 되기를, 당대표가 싫으신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상관이 없다"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대표는 전날(12일)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이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해 나선 것이다.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 한 명 한 명, 국회의원 한 명 한 명도 모두 특검의 무도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차원"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특검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 싸우자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다. 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 선동 혐의 등으로 체포됐으며 이르면 이날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