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본회의 퇴장 40분만에 복귀…"김윤덕 사과해야"(종합2보)

김 장관 본회의 불참에 우 의장에게 강력 항의 후 집단 퇴장
국힘 "벌써 두번째"…퇴장중 정성호 마주쳐 항소포기 신경전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12차 본회의에서 유상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본회의 불참 등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임세원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은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 본회의 불참에 항의해 집단 퇴장했다가 40여분 만에 복귀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29분 본회의장에 복귀하며 "(소관 법률의 국무위원이) 본회의에 불참하게 될 경우에는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 교섭단체의 동의를 얻어서 불참 또는 대참을 승인해 줘야 한다. 그런데 저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에서 발언할 때까지 김윤덕 국토부장관이 불참한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 의장은 오늘 양당 원대와의 협의·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독으로 국토부 장관 본회의 불참을 승인해 준 경과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국민과 의원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토부장관 불참 사유로 특정 정책에 대한 간담회 참석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간담회 같은 경우에 참석은 장관이 아니라 차관이 대참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관을 대참시키고 본회의에 불참한 국토부장관은 국회 본회의에서 상응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우 의장은 국회 본회의 중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률 처리를 앞두고 "김윤덕 장관이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된 점을 알려왔다. 국무위원으로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잡은 일정에 대해 조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불찰을 인정했다. 국회의장도 강력하게 지적했고 유감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본회의 불참 사실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정이냐" "야당은 협의해 준 바가 없다"고 반발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항의하기도 했다. 유 수석부대표가 "지금 벌써 두 번째다. 아시지 않느냐"며 따져 묻자 우 의장은 "세 번째는 제가 절대 없도록 하겠다. 아주 분명하게 이야기했고 더 이상 안 된다고 했다. 국회의장으로서 국회 본회의 권위를 잘 지켜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양해해달라"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우 의장의 의사진행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국토부 소관 법률은 국민의힘 표결 없이 범여권에 의해 처리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 퇴장하면서 로텐더홀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마주치고 "사퇴하러 오셨느냐"고 묻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약 40분간 의원총회를 진행한 뒤 보건복지부 소관 법률을 처리하기 위해 복귀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야당을 무시한 정부·여당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본회의장에 복귀한 이후 박수영 의원이 자유 발언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본회의장을 떠나는 맞수를 두기도 했다. 이후 송언석 원내대표는 부승찬 민주당 의원을 향해 "투표해야 하는데 어디가나"라고 고성을 냈고, 부 의원은 "한주먹거리도 안되는데"라며 맞받았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