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토장관 본회의 불참에 퇴장…정성호엔 "사퇴하러 왔나"(종합)

우의장 "김윤덕, 일정 관계로 불참…강력 지적 후 유감표명"
국힘 "벌써 두번째"…퇴장중 정성호 마주쳐 항소포기 신경전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1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본회의 불참 등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서미선 임윤지 기자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률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사전 일정 조율이 없었다며 항의, 단체 퇴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토위 소관 법률 처리를 앞두고 "김 장관이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된 점을 알려왔다. 국무위원으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해야만 했음에도 먼저 잡은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불찰을 인정했다. 국회의장도 강력하게 지적했고 유감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일정이냐" "야당은 협의해 준 바가 없다"고 반발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항의했다.

유 원내수석이 "벌써 두 번째(불참)"이라고 따져 묻자 우 의장은 "세 번째는 제가 절대 없게 하겠다. 아주 분명하게 이야기했고 더 이상 안 된다고 했다. 국회의장으로 본회의 권위를 잘 지켜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음에 처리하자"고 반발하자 민주당 측에선 "뭐 하는 거냐"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

여야 간 고성 끝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퇴장했다. 이에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 등 국토위 소관 법률은 모두 국민의힘 없이 민주당 주도로 처리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무위원이 본회의 법안 통과보다 중요한 일정이 도대체 무엇이 있다고 안 나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본회의에 민생 법안이 그렇게 급하다면서 처리해달라고 난리를 치더니 장관은 자기 일정 바쁘다고 나타나지도 않고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 퇴장하면서 로텐더홀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마주치고 "사퇴하러 오셨느냐"고 묻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정 장관의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smith@news1.kr